김우룡 ‘큰집 조인트 발언’ 아예 안다뤄
<동아일보> 18·19일치 지면에선 권력기관이 <문화방송>(MBC) 인사에 개입했음을 시사하는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신동아> 4월호 인터뷰 내용을 일체 찾아볼 수 없었다. 자매지의 특종 보도를 묵살한 것이다.
김우룡 이사장의 ‘조인트’ 발언을 다루는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가 입길에 오르고 있다. 동아처럼 아예 외면하거나, 다루더라도 본질을 왜곡하거나 ‘면피성 보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아 발매 다음날 기사를 다루지 않았던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는 19일 뒤늦게 보도에 나섰다. 하지만 기사는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의 ‘결백 주장’에 초점을 맞췄다. 중앙은 19일치 22면에서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이 신동아 기자를 고소하겠다는 내용을 단신으로 간략히 처리했다. 조선이 4면에서 다룬 기사의 주제목도 “엠비시 김재철 사장 ‘사실무근… 기자 고소할 것’”이었다.
두 신문의 이날 사설도 권력기관의 공영방송 인사 개입을 정면으로 문제삼기보다는 김우룡 이사장의 인사 개입(조선 ‘방문진 이사장의 너무나 가벼운 입’)이나 김 이사장의 직접 해명을 통한 전말 규명(중앙 ‘“큰집서 불러 조인트 까고…” 김우룡 발언 전말 뭔가’) 쪽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조·중·동은 19일 대조적으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전날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세미나 발언은 비중 있게 취급했다. 특히 세 신문은 최 위원장이 질의응답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진을 일제히 내보냈다. 특히 동아는 ‘뒷모습 아름다운 선배로 남고 싶다’는 사진설명 제목까지 곁들여 최 위원장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했다. 세 신문은 종합편성채널 진출을 공언해왔으며 최 위원장은 연말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할 방침을 밝혔다.
속보를 중시하는 통신사인 <연합뉴스> 역시 ‘조인트 발언’을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보도하지 않다가 19일에야 ‘김재철 사장 취임식 연기’ 기사 말미에 간략히 언급했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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