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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정권 미움산 MBC간부에 ‘철저한 보복’

등록 2010-03-24 16:17

‘MBC 장악 진상규명특별위원회‘ 천정배 위원장 과 의원들이 23일 오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회의를 열어 ‘큰집 쪼인트‘ 발언을 풍자하는 사진을 들고 방송장악 시도를 비판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MBC 장악 진상규명특별위원회‘ 천정배 위원장 과 의원들이 23일 오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회의를 열어 ‘큰집 쪼인트‘ 발언을 풍자하는 사진을 들고 방송장악 시도를 비판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한귀현 전 감사 ‘피디수첩 감사 잘못’ 좌천설
후임엔 공안검사출신 거론 ‘조직 흔들기’ 우려
‘촛불’ 당시 제작본부장·국장도 석연찮은 해임
피디수첩 비판했던 공정방송노조 출신은 약진
‘큰집 인사개입’ 깊어지는 의혹

문화방송 한 간부는 “김 사장의 8일, 11일, 22일 세 차례 인사를 보면 정권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프로그램의 책임자들을 철저하게 가려내 물갈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23일 말했다. 8일 원주문화방송 사장으로 발령난 한귀현 전 감사가 대표적 사례다. 문화방송 안에선 한 전 감사가 지난해 정부·여당과 검찰 및 방송문화진흥회 여당 이사들의 ‘피디수첩’ 전방위 압박 당시 피디수첩을 제대로 감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좌천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 간부는 “김 사장 인사의 핵심은 감사 교체”라며 “후임으로 정권 입맛에 맞는 외부감사가 오면 엠비시를 마구 흔들어댈 게 뻔하다”고 우려했다.

후임 감사는 허익범 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이 유력하다. 방문진은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허 변호사와 한병우 전 춘천문화방송 사장을 2배수 후보로 압축해 둔 상태다.

방문진은 김우룡 이사장의 사퇴로 최종 감사 선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문화방송 구성원들은 허 변호사의 감사 선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허 변호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를 나와 20여년간 검사 생활을 했고, 1999년엔 인천지방검찰청에서 공안부 부장검사를 지냈다. 2007년엔 뉴라이트 단체들의 연합체인 ‘나라선진화 공작정치 분쇄 국민연합’(상임의장 김진홍·서정갑)에 자문변호사로 이름을 올렸다.

문화방송 한 피디는 “김 전 이사장의 입을 통해 정권의 엠비시 장악 음모가 드러난 상황에서 뉴라이트 성향의 공안검사 출신 변호사가 외부감사로 온다는 것은 엠비시를 정권 의도대로 옥죄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최영근 ‘엠비시글로벌’(미주법인) 전 사장이 취임 1년 만에 교체된 것도 ‘정치적 이유’란 의혹을 낳고 있다. 최 전 사장은 2008년 피디수첩 ‘광우병 쇠고기 과연 안전한가’ 편 방송 때 제작본부장이었다. 유기철 전 대전문화방송 사장 역시 촛불시위 당시 보도제작국장을 맡았던 일로 해임됐다는 시각도 있다. 문화방송 한 관계자는 이들의 해임을 “철저한 보복”이라고 표현했다.

반면 지역사 사장단 인사에서 ‘생존한’ 정흥보(춘천)·정준(제주)·유창영(목포) 사장은 모두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 8일 인사를 두고 ‘정권의 대구·경북 챙기기’란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김 사장 인사에서 엄기영 전 사장 퇴진과 피디수첩 비판에 앞장섰던 공정방송노조 출신의 대거 약진도 주목할 대목이다. 김 사장은 22일 인사에서 이태술씨와 이우용씨를 각각 영상미술센터장과 창사50주년기획단장으로 앉혔다. 앞서 8일엔 정수채(전 공방노 초대위원장)씨를 엠비시프로덕션 이사로, 11일엔 윤혁씨를 프로덕션 사장으로 발령냈다. 공방노 초기 멤버였다가 탈퇴한 이주갑씨는 시사교양국장이 됐다. 안동문화방송 사장으로 임명(8일)된 이윤철씨도 공방노에서 활동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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