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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KBS, 보복인사·탈퇴압력 논란 새 노조와 마찰음

등록 2010-03-30 19:50

김영훈 기자 kimyh@hani.co.kr
김영훈 기자 kimyh@hani.co.kr
회사에 비판적인 라디오피디 5명 지방발령
조합원 10여명 “간부에게 탈퇴협박 받았다”




김인규 사장 취임 이후 <한국방송>(KBS)이 회사에 비판적인 직원들로 구성된 새 노조(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석연치 않은 인사를 하거나,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새 노조와 마찰을 빚고 있다. 한국방송은 최근 회사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던 라디오제작본부의 김영한·국은주 피디 등 피디 5명에게 오는 4월1일자로 광주, 청주, 창원 등으로 지방발령 인사를 내겠다고 통보했다.

회사 쪽이 밝힌 인사 이유는 지역라디오 활성화 및 다른 부서와의 형평성 등이다. 강선규 홍보팀장은 “기자, 티브이 피디, 경영기술직군은 거의 100% 지방에 간다”며 “라디오 피디 지방순환근무도 잠시 중단됐다가 이번에 다시 정상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디오 피디 지방순환근무는 공채 14기(1987년 입사)까지 실시되다가 2005년 팀제로 체제가 바뀌면서 중단됐다.

하지만 새 노조와 대다수 라디오 피디들은 이번 인사의 본질은 회사에 비판적인 인사들에 대한 보복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김영한 피디는 2008년 12월 노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해 한국방송의 공영성 상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은주 피디도 시사프로그램인 ‘생방송 시사투나잇’과 ‘미디어포커스’ 폐지, 이명박 대통령 라디오 주례연설 신설 등에 적극 반대 목소리를 냈었다. 이 밖에 2명의 피디 역시 새 노조 조합원이며, 나머지 1명도 기존 노조에서 탈퇴한 상태다.

김강훈 새 노조 라디오부문 중앙위원은 “티브이 피디와 기자는 입사 3년차 이상의 젊은 직원을 주로 지방순환근무를 시키는데, 이번 라디오본부 인사는 입사 20년 이상의 차장·부장급 피디들을 대상으로 했다”며 “비판 세력을 탄압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도본부의 한 간부가 새 노조 조합원들에게 조합 탈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불거져 있는 상태다. 박진형 새 노조 정책국장은 “3월13~15일 사이에 보도본부의 한 국장이 새 노조 조합원 10여명과의 개인면담을 통해 ‘다른 사람도 다 탈퇴하기로 돼 있다. 새 노조를 탈퇴하라’고 협박했다”며 “탈퇴하지 않으면 지방으로 보내겠다거나 인사고과를 좋지 않게 줄 수도 있다는 압력도 행사했다”고 전했다. 박 국장은 “오는 4월6일로 예정된 회사 쪽과의 첫 번째 단체협상에서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 쪽은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했을 뿐 인사조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다.

지난 17일 새 노조 조합원인 경영직군의 한 직원을 사전 협의도 없이 재원관리국 인천사업지사로 발령내고, 전 한국방송 기자협회장인 김현석 기자를 지난 연말 춘천케이비에스로 인사 조처한 것도 ‘새 노조 죽이기’라고 새 노조 쪽은 주장하고 있다. 엄경철 새 노조위원장은 “보복인사를 철회하고 라디오본부 간부들이 퇴진하지 않으면 새 노조에 대한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전면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새 노조는 지난 29일부터 오전엔 팻말시위, 오후엔 선전전 형태로 항의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일부 간부들은 기강해이 행태를 보여 눈총을 사고 있다. 지난달 말 한 국장은 서울 강남의 유명 룸살롱에서 해당 국 간부 10여명과 함께 술파티를 벌인 사실이 알려져, 최근 보직해임 징계를 받았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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