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28일만에…“새 노조에 공방위 설치”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28일째 파업을 벌여온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KBS) 본부(새 노조)와 사쪽이 공정방송위원회 설치 등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사쪽과 새 노조에 따르면, 28일 오전 김영해 부사장과 이내규 부위원장이 대표단 협상을 갖고 △공방위 설치 등 단협 체결에 성실히 임하고 △사회적 동의를 전제로 수신료 인상에 함께 노력하며 △새 노조는 30일 0시를 기해 업무에 복귀한다는 3가지 사항에 의견 접근을 이뤘다. 단체협약 체결 시기는 확정짓지 못했다.
노사는 파업 20일 전후 물밑접촉을 본격화하며 타결 직전까지 갔으나, 김인규 사장이 ‘단체협약 응낙 가처분 신청 2심 선고(1심 노조 승소) 때까지 합의를 미뤄야 한다’는 일부 간부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최종 합의가 늦어졌다. 이후 법원이 23일 2심 선고에서도 노조 손을 들어주자 노사 협상은 급진전됐다.
노조는 29일 열리는 조합원총회와 대의원대회에서 합의 내용을 추인받을 경우 파업을 접고 약속된 시간부터 업무에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합의 내용 중 ‘수신료 인상 함께 노력’ 부분엔 동의하지 않는 조합원들이 있어 총회에서 논란이 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새 노조 관계자는 “우리가 수신료 인상을 무조건 반대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 지지한다는 뜻도 아니다”라며 “‘사회적 동의를 전제로 한다’는 말엔 회사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수신료 인상을 ‘공정방송 실현과 사회적 협의, 국민부담 최소화’란 대원칙 아래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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