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자의 적극 지지로 탐사보도 전통을 살려가는 <워싱턴 포스트>신문사의 현관모습.
최근 한국의 신문과 기자들 사이에서 탐사보도가 화두가 되고 있다. 포털사이트·인터넷신문의 약진과 가구 구독률의 급감 등으로 인해 종이신문의 존재와 영역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탐사보도가 신문의 활로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독자적 영역을 이룬 미국 신문들의 탐사보도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3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미국의 탐사보도> 1. 미국 신문의 탐사팀과 기자들
2. 탐사의 이면엔 ‘리서처’가 있다.
3. 탐사보도와 컴퓨터 활용 취재 탐사보도 산실 ‘WP’, 20여명 기자 집중취재
경력등 따져 탐사기자 선발…연봉 더 많아
정보공개 잘 안돼 공공기관과 다툼도 잦아 미국에서 탐사보도의 권위지로는 단연 <워싱턴 포스트>를 꼽을 수 있다.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를 통해 한 때 침체했던 탐사보도를 되살리고 기자들에게 탐사보도의 꿈을 심은 곳이 바로 이 신문사다. <워싱턴 포스트>는 탐사보도팀은 두 가지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독립적인 탐사팀에 7명의 탐사기자들이 있고, 사회부, 체육부 등 각 부에 속한 탐사기자들이 또 10명 이상 있어 현재 전체 700명의 기자 가운데 20여명이 탐사기자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 정도까지 한 주제나 소재를 집중적으로 추적한다.
독립 탐사보도팀에서 일하는 제임스 그리말디는 “독립 팀 외에 각 부서에 탐사기자들이 있다는 점이 <뉴욕 타임스>와 다르며, 탐사보도를 지지하고 후원하는 경영자와 전통이 있다는 것이 다른 신문들보다 더 나은 점”이라고 소개했다. <워싱턴 포스트>에서 탐사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 5년 이상의 경력, 다양한 취재 경험, 각종 수상 경력 등을 갖춰야 하며, 탐사기자는 일반기자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는다. <워싱턴 포스트>에서 경찰과 교육, 공공서비스 분야를 20년 동안 담당해 온 탐사기자 새리 호위츠는 경찰의 총기 사용 문제 등으로 1999년과 2001년 두 차례에 걸쳐 퓰리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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