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미디어

‘민간사찰, 청와대 연루’ 입 닫고 FTA·4대강 등 정부정책은 옹호

등록 2010-11-24 08:45

김인규 <한국방송>(KBS)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수신료 인상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김인규 <한국방송>(KBS) 사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수신료 인상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문제의 편향보도들
김인규 <한국방송>(KBS) 사장은 취임 때부터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공영방송’을 표방해왔으나, 정작 ‘보도 내용은 정반대’란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수신료 인상을 통해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면서도 정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펜 끝’은 한없이 무뎠다.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사실이 불거지자 한국방송은 ‘청와대 연루 정황’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6월21일 정치권에서 불법사찰 의혹이 제기된 뒤, 한국방송은 총리실이 진상조사에 나선 7월2일부터 보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방송의 최초 기사는 다른 방송사와 달리 ‘영포회’ 및 청와대와의 연관 가능성엔 입을 다물었다. 지원관실이 여당 중진 의원 주변까지 사찰했다는 정황이 제기된 같은 달 21일에도 한국방송만 보도하지 않았다. 10월21일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비에이치(BH) 지시사항’이란 청와대 행정관의 수첩 메모를 공개했을 때 역시 방송 3사 중 유일하게 해당 기사를 찾아볼 수 없었다.

‘누락’은 정권이 부담스러워하는 이슈 곳곳에서 발견된다. 8월26일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불거진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 사퇴 압력 의혹’을 다룰 때도 ‘도곡동 땅’(안 전 국장 사퇴가 ‘도곡동 땅은 이 대통령 소유’란 문건을 봤기 때문이란 주장)은 한국방송만 언급하지 않았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8월9일)과 지역 건설업체 사장으로부터 거액의 선거자금을 빌린 사실(8월23일)도 마찬가지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땅 투기 의혹(8월16일)과 경찰이 시민사회단체와 언론사 누리집을 비밀사찰해온 사실(10월6일)에도 침묵했다.

민감한 사안일수록 핵심에서 비켜나거나 단신 처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밀실 재협상’ 의혹을 여야 공방으로 다루던 한국방송은 지난 18일 정부가 말을 바꿔 재협상을 시인하자 “재협상 불가피”란 화면 제목을 달았다. 같은 날 ‘여주 이포보의 육군 보트 전복사고’ 기사에서도 4대강 공사가 만들어낸 강물 흐름 변화 때문일 가능성은 언급되지 않았다.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채 의혹이 제기된 9월2일 기사는 단신이었다.

지난 5월엔 박재완 당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의 논문 이중게재 의혹을 다룬 ‘뉴스 9’ 기사가, 8월엔 ‘추적 60분’ 제작진이 확보한 조현오 당시 경찰청장 후보자의 특종 동영상(노무현 전 대통령과 천안함 유족 대상의 부적절한 발언)이 보도제작국장의 반대로 아예 ‘불방’되는 일도 발생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인권위 점거한 극우 “이재명·시진핑한테 욕해봐” 난동 1.

인권위 점거한 극우 “이재명·시진핑한테 욕해봐” 난동

‘내란 선동 혐의’ 전광훈 수사 경찰, 특임전도사 2명 참고인 조사 2.

‘내란 선동 혐의’ 전광훈 수사 경찰, 특임전도사 2명 참고인 조사

[단독] 박선영 ‘전두환 옹호’ 책 65권 반납한 진화위 직원들 3.

[단독] 박선영 ‘전두환 옹호’ 책 65권 반납한 진화위 직원들

정규재 “윤석열 보호 외치는 TK…썩은 양반 계급으로 회귀 중” 4.

정규재 “윤석열 보호 외치는 TK…썩은 양반 계급으로 회귀 중”

전한길에게 ‘부정선거 의혹 근거 있나요?’라고 물었다 5.

전한길에게 ‘부정선거 의혹 근거 있나요?’라고 물었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