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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최승호 피디 ‘불편한 진실’ 끊임없이 고발옥천신문 권력결탁 거부 참언론 행보

등록 2010-11-30 19:34

제9회 송건호언론상 수상자들
‘그’와 ‘그 신문사’는 끈질겼다.

그는 권력·자본·종교·과학이란 한국 사회의 성역에 도전해온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이며, 그 신문사는 지방권력과 언론의 결탁 관행을 끊고 참된 언론이 되려 발버둥쳐온 풀뿌리 신문사다. 권력의 압박·회유와 생존의 위협 속에서 그들은 포기를 몰랐다.

청암언론문화재단과 한겨레신문사가 함께 선정하는 제9회 ‘송건호 언론상’ 수상자로 그 ‘최승호(왼쪽 사진) <문화방송>(MBC) 피디’와 그 신문 ‘<옥천신문>’이 결정됐다.

심사위원회는 “1986년 문화방송에 입사한 최승호 피디는 민간인 학살, 대형교회 세습, 재벌 상속, 여성 장애인 성폭행, 검찰의 정치중립 훼손 등 불편한 진실을 보도해왔고, 89년 9월 ‘군민주 언론’을 목표로 출범한 주간 옥천신문은 촌지와 향응을 거부하며 주민이 주인 되는 지역자치에 기여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최 피디의 한국 사회 병폐·부조리 고발은 95년 ‘피디수첩’을 연출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특히 2005년 그가 취재를 지휘한 ‘황우석 사건’(‘올해의 프로듀서상’ 수상)은 사회 전체를 뒤흔드는 폭발력을 보였다. 올해도 세 차례(4·6·10월)에 걸친 ‘검찰과 스폰서’ 편(‘이달의 피디상’ 수상)으로 검찰의 ‘부끄러운 속살’을 드러냈고, 8월엔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편(‘안종필 자유언론상’ 수상)을 통해 4대강 사업이 대운하사업의 연장선이란 의혹을 심층보도했다.

최 피디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언론계는 어떤 분야보다 정권의 ‘낙하산’이 활개 치는 곳이 됐다”며 “두 사람의 낙하산 사장을 맞아 굴하지 않은 언론노조 케이비에스 본부와 마침내 위원장이 해고된 엠비시 본부, 여러 명의 해고자를 낸 와이티엔 지부 등 언론노동운동진영이 만들어낸 연대의 공간 속에서 나의 프로그램들은 가능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옥천신문은 사주와 특정 기업이 보도를 사유화해온 거대 신문의 폐단과 대비되는 대안적 언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편집 독립을 보장받기 위해 국내 지역신문 중 처음으로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회사 지분을 일정 부분 이상 소유할 수 없도록 했다. 광고 수입과 구독료 비율이 ‘5.5 대 4.5’인 수익구조도 지면 독립을 위해 끊임없이 ‘분투’해온 결과다. 특히 1996년엔 신문사에 배당된 옥천군의 계도지 예산과 광고 예산 전액을 반납했다가 재정난 심화를 겪기도 했다.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지켜낸 ‘자존심’을 토대로 옥천신문은 지역 권력과 행정을 밀착 감시해왔다.

이안재(오른쪽) 옥천신문 대표는 “주민들의 아픈 곳과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건강한 소통매체가 되겠다는 게 신문의 첫째 창간 목표였다”며 “아무리 재정이 어려워도 옥천군민이 주인 되는 신문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말했다.


시상식은 8일 오후 6시30분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겐 각각 5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준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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