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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폭스 뉴스’ 폐해 살펴보니

등록 2010-12-01 08:59

반이민·반이슬람·반동성애 극단적 설파
보수인사 고정출연 ‘공화당 마이크’ 노릇
높은 시청률이 방송의 공정성을 보장하진 않는다. 구독률이 신문의 공정성과 비례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미국 케이블뉴스채널의 압도적 시청률 1위는 <폭스 뉴스>(Fox News)다. 지난 3월 ‘티브이 바이 더 넘버’의 조사 결과를 보면, 보수 성향 폭스 뉴스의 프라임 타임대(밤 8~11시) 평균 시청자 수는 269만여명이다. 진보 성향의 <엠에스엔비시>(MSNBC)의 95만여명과 중도 성향 <시엔엔>(CNN)의 63만여명을 합친 수보다 훨씬 많다. 선호도(42%)에서도 두 방송사(각각 12%와 30%)를 멀찍이 따돌렸다.(정치매체 <폴리티코> 여론조사)

폭스 뉴스의 슬로건은 ‘공정과 균형’이다. 실제론 정반대다. 공화당에 치우친 강한 정치편향과 불공정·왜곡보도로 ‘미국 민주주의를 갉아먹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반이민·반이슬람·반동성애주의도 극단적으로 설파한다. 11월2일 공화당의 중간선거 압승 뒤에도 모기업 뉴스코퍼레이션의 100만달러 기부와 ‘티파티’(반오바마 유권자 조직) 모임을 사실상 생중계한 폭스 뉴스의 지원사격이 있었다. 세라 페일린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등 차기 공화당 대선주자들도 고정 패널로 출연시키며 ‘공화당의 마이크’ 노릇을 해왔다.

‘세계적 언론 사냥꾼’이자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루퍼트 머독은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자신이 소유한 전세계 170여개 신문을 동원해 일제히 지지 기사를 내보냈다. 최근 뉴스코퍼레이션은 39% 지분을 보유한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BSkyB)를 완전 인수하려다 여론다양성 훼손을 우려하는 언론사들(보수지 <데일리 텔레그라프>와 진보지 <데일리 미러>뿐 아니라 공영방송 <비비시(BBC)>까지 합세)의 ‘연대 반발’에 직면해 있다.

뉴스코퍼레이션의 ‘극우 첨병’ 격인 폭스 뉴스의 왜곡보도는 셀 수 없이 많다. 2006년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직후 폭스 뉴스 기자는 “테러리스트들이 거리에 나와 춤을 추고 있다”는 근거 없는 리포트를 내보냈다. 지난해 말 페일린이 자서전을 냈을 땐 대선 유세 화면을 출판기념회 장면에 사용해 인파 규모를 과장하는 ‘의도적 왜곡’을 저질렀다. 광범위한 ‘반폭스 운동’도 자초한 측면이 크다. ‘폭스 어택스 닷컴’과 ‘폭스 뉴스 보이콧 닷컴’ 같은 언론소비자운동단체들은 폭스 광고주들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장행훈 언론광장 공동대표는 “폭스 뉴스는 언론의 외피를 쓰고 저널리즘 윤리에 막대한 혼란을 주고 있다”며 “자본이 언론의 콘텐츠를 규정하는 시대에 조중동 역시 종합편성채널로 덩치를 키울수록 정치와 비즈니스 원리를 추종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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