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일
편지 보내기·트위터 RT 통해
종편출자사 제품 안사기 추진
누리꾼과 ‘언론위키’도 만들것
종편출자사 제품 안사기 추진
누리꾼과 ‘언론위키’도 만들것
[이사람]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 새 대표 양재일씨
“트위터를 통해 ‘종합편성채널 취소’ 불매운동 시위를 펼치겠다. ‘무한 리트위트(RT)’로 기업에게 소비자의 위력을 보이겠다.”
2008년 촛불시위 때 조·중·동 왜곡보도에 항의해 광고주 불매운동에 나섰던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언소주)이 이번엔 ‘조중동 종합편성 방송’ 저지를 위한 불매운동의 깃발을 올렸다. 그 중심에 지난 1월 언소주 새 대표로 선출된 양재일(44·사진)씨가 있다. 양 대표는 10일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종편에 출자한 제약사 4곳의 17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국민의 알권리와 무관하게 선정된 조중동 방송이 취소될 때까지 소비자 최후의 보루인 불매운동을 이어가겠다.”
전화·이메일·팩스·홈페이지 방문 등 촛불시위 때 동원했던 방식의 성과와 한계를 따져보고 이번에는 한발 진전된 불매운동을 하기로 했다. “항의전화는 직접 전달이어서 효과도 높고 생동감이 있으나 일부 회원이 언성을 높여 불필요한 오해를 불렀다.” 법원에서 유죄 판결도 받았다. 그 대안의 하나로 미국의 20대 도시에서 신문방송 겸영 금지를 관철시킨 소비자단체의 편지 보내기를 꼽는다. 수북히 쌓인 편지 자체의 시각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소셜네트워크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불매운동 권유 글들은 지금도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바람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언소주는 ‘위키 조중동’ 작업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조중동의 왜곡보도·정권 편들기·이중잣대 적용 등의 문제점을 올해 안에 주제별로 모아 불매운동의 원인과 이유를 정확하게 전하는 자료로 활용할 생각이다. 위키사전처럼 누리꾼들 스스로 추가 수정하고 편집하며 보완해가는 과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
프랑스 어문학을 전공한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가 2008년 언소주 활동을 하게 된 핵심 동인은 보수언론의 이중잣대였다. “노무현정권 때 광우병 쇠고기의 문제점을 따졌던 보수언론들이 엠비정권에선 국민건강권마저 팽개친 채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 결과를 그대로 지지했다.”
이후 그의 삶은 평탄치 못했다. 검찰이 광고주 목록을 온라인에 올린 그를 업무방해죄로 2008년 8월 기소하는 바람에 2개월 가량 옥살이를 했다.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2심에선 벌금 300만원으로 형량이 깎였다. 지금은 대법에 계류중이다. 고초는 오히려 자극이 됐다. “불매운동은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이지 불법행위가 아님을 보이겠다”는 각오로 그는 언소주 대표에 도전했다. 7만 회원의 언소주는 그간 활동 방향 등을 놓고 내부 논란이 있었다. 그는 “너무 준비없이 불매운동에 뛰어들었다. 목표 설정이나 실천 과정에 부족함이 있었다”면서 “앞으론 무엇보다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글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사진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이후 그의 삶은 평탄치 못했다. 검찰이 광고주 목록을 온라인에 올린 그를 업무방해죄로 2008년 8월 기소하는 바람에 2개월 가량 옥살이를 했다.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2심에선 벌금 300만원으로 형량이 깎였다. 지금은 대법에 계류중이다. 고초는 오히려 자극이 됐다. “불매운동은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이지 불법행위가 아님을 보이겠다”는 각오로 그는 언소주 대표에 도전했다. 7만 회원의 언소주는 그간 활동 방향 등을 놓고 내부 논란이 있었다. 그는 “너무 준비없이 불매운동에 뛰어들었다. 목표 설정이나 실천 과정에 부족함이 있었다”면서 “앞으론 무엇보다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글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사진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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