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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종편, 콘텐츠 수출보다 수입 창구될 것”

등록 2011-03-31 21:07

수익면에서 해외프로그램이 유리
유료 PP들 수입액 3년새 2배 늘어
국내제작 의무편성 비율 낮은탓도
‘2기 방통위 정책방향’ 포럼

종합편성채널이 한국 방송시장의 해외 프로그램 의존도를 크게 높이는 ‘콘텐츠 수입 파이프라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규 종편 허용이 국내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해외시장 확대로 이어져 글로벌 미디어기업의 초석이 될 것’이란 정부와 사업자의 ‘장밋빛 예측’이 ‘기대난망’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정인숙 경원대 교수는 종편이 콘텐츠 수출보다는 수입 비중을 키우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3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미래연구소 주최 포럼(‘2기 방송통신위원회 정책방향’)에서다. 지상파방송과 달리 프로그램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유료 피피(PPㆍ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현실을 감안하면, 종편(유료 피피) 4개사의 출현은 피피의 해외 프로그램 수입액 증가세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방통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피피의 방송 프로그램 수출액은 2007년 393만달러→2008년 279만달러→2009년 287만달러로 소폭 증감을 보인 데 비해, 같은 기간 수입액은 5563만달러→7264만달러→1억1804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반면 지상파방송사들의 경우 프로그램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8934만달러→9113만달러→10138만달러)하고 수입은 꾸준히 감소(931만달러→562만달러→361만달러)했다.

정 교수는 “지상파에 비해 법적으로 유리한 ‘수익 창출 조건’(유료 피피는 중간광고가 가능하고 국내 제작 프로그램 의무편성 비율도 지상파보다 낮음)을 포기할 리 없다”며 종편이 지상파가 아닌 피피의 콘텐츠 정책을 따를 것으로 봤다. 지상파방송조차 최근 10년 간 제작비를 줄이고 있는 형편에서, 종편의 자체 제작 ‘의욕’은 출범 후 2~3년 뒤면 수그러들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정 교수는 “결국 종편 사업자들이 해외 글로벌 미디어기업과 맺은 제휴관계도 한국 콘텐츠 수출의 교두보로 작용하기보다 콘텐츠 수입의 거대 파이프라인이 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1기 방통위 운영을 두고서도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정 교수의 방통위 회의록 분석 결과에 따르면, 방통위는 지난 3년 간 총 212차례 회의를 통해 807개 안건(방통위 집계는 총 211차 회의에서 973개 안건)을 처리했다. 회의별 3.8개, 월평균 24개 안건을 처리한 셈이다. 방통위가 모델로 삼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의 월 평균 처리 건수(4~5건)의 5배 이상이어서 심도 있는 검토가 힘들었다는 지적이다. 종편 선정의 중요 고비마다 미공개로 진행(방송 분야 미공개 회의 진행은 520개 안건 중 25건)한 회의방식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강대인 미디어미래연구소 고문(옛 방송위원회 위원장)은 “1기 방통위를 보면 각자가 처한 정치적 배경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면서 방송통신 정책이 나아가야 할 큰 방향은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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