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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이사람] “국가권력 감시가 공영방송 존재가치”

등록 2011-05-16 22:50

클라우디아 슈라이너
클라우디아 슈라이너
‘세계공영티브이’ 서울 총회 참가
정치의 ‘방송 통제’ 안건 주도
“권한 남용 막고 다원성 추구해야”

독일 공영방송 ‘아에르데’ 언론인 클라우디아 슈라이너

“독일의 공영방송은 여러 사회단체들의 연방적 결합체여서 정치권력의 영향이 무력화되는 구조입니다.”

‘2011 세계 공영티브이 총회’ 집행부의 한 사람으로 서울을 찾은 클라우디아 슈라이너(사진)는 지난 12일 독일 공영방송은 정부에 휘둘릴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독일 공영방송 <아에르데>(ARD) 문화과학부문 프로그램 책임자인 그는 “아에르데는 나치 체제의 방송 통제가 되풀이될 수 없도록 각계가 참여하는 위원회 방식의 민주적 구조를 만들어 권한 남용을 막고 사회적 다원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영방송은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사회적 거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총회의 안건으로 예정에 없던 ‘정치 통제’ 주제가 추가된 데는 한국의 상황을 고려한 그의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공영방송은 언론으로서 국가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데 민주화가 덜 진전된 나라에서는 정권의 대변자가 되어 국영방송으로 전락하고 있다. 한국은 ‘4대강 사업’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관심이 높을 뿐 아니라 아직 분단국이기 때문에 시의적절한 주제라고 생각했다.”

슈라이너는 미국사·고고학을 전공한 뒤 쾰른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공영채널 <체트데에프>(ZDF)의 기자로 출발해 애초 서독 쾰른에서 일하던 그는 독일통일 뒤 동독 지역인 라이프치히 아에르데 방송국으로 옮겼다. 통독의 사회 변화상을 직접 실감하려는 언론인의 호기심이 작동했다. 베를린장벽 붕괴 뒤 초기에 만난 동독 언론인들을 통해 동서독의 방송철학과 보도방식의 극명한 차이를 느꼈다. “서독 출신 언론인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적극 표출하고 토론하는 반면에 동독의 언론인은 공산체제의 일방적 지시에 익숙해져서인지 이견이 별로 없었다.”

그는 “한국 언론도 통일을 대비해 상대방에 대해 많이 알려고 노력하고 연구해야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남북 격차의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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