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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고졸신화’는 극소수, 현실은 “고졸 주제에…”

등록 2011-09-08 20:32

문화방송 <엠비시 스페셜>(밤 11시25분)이 9일 방영하는 ‘고졸 인생 생존기’
문화방송 <엠비시 스페셜>(밤 11시25분)이 9일 방영하는 ‘고졸 인생 생존기’
‘엠비시 스페셜’ 10인 인생 다뤄
비정규직에 부당처우로 눈물
“차별없는 한 기업서 희망봐”
문화방송 <엠비시 스페셜>(밤 11시25분)이 9일 방영하는 ‘고졸 인생 생존기’ 편은 학력 차별이 엄존하는 한국 사회에서 고졸 학력으로 살아가는 10명의 육성을 들려준다. 이들이 사회에서 겪은 차별과 억압의 이야기다.

2명은 ‘고졸 성공신화’의 주인공이지만, 나머지 8명은 성실하게 살아왔으나 현실의 벽 앞에서 꿈을 잃고 절망하여 스스로를 ‘고졸 인생’이라고 부르는 이들이다.

컴퓨터 전산시스템 관련 분야의 이아무개(52) 교수는 고졸이라는 이유로 지난 30년 동안 저임금과 진급 누락, 따돌림 등 부당처우에 시달렸다고 말한다. 실력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었던 그는 항의해봤지만 돌아오는 것은 ‘고졸 주제에’라는 손가락질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고졸 출신은 아무리 역량이 탁월해도 아이티 분야에서 연구원직에 오르지 못하는 법체계 앞에서 절망했다. 결국 그는 대학에 들어갔고 내친김에 박사학위까지 따고 나서야 교수가 되었다.

국내 특급호텔의 총주방장이 된 박효남(50)씨. 38살 때 업계 최연소 이사가 됐고, 한국인 최초·최연소 외국계 특급호텔 총주방장 자리에 오른 그는 성공을 위해 “매일 밤 감자 깎는 연습을 반복하고, 죽기 살기로 매달렸다”고 말한다. 그는 “다들 열심히 사는데, 나는 거기서 한발 더 뛰어야 했다”며 최고가 되기 위해 남들보다 2시간 일찍 출퇴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박씨처럼 ‘고졸 신화’로 불리며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례는 극소수이다. 현실엔 생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초라하게 웅크리고 있는 ‘고졸 인생’을 쉽게 만날 수 있다고 제작진은 말한다.

서울에서 꿀타래 제조 일을 하는 30대 남성은 고졸 학력 때문에 대졸 출신의 여자친구와 갈등을 겪은 경험을 들려준다. 한달째 구직중인 한 30대 여성은 인터뷰를 하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한 그는 지난 10년간 수많은 직장을 전전했지만, 주어지는 일자리는 임시직이나 계약직뿐이었다.

고등학생 10명 중 8~9명이 대학을 진학한다는 한국 사회에서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이들에게 취업의 문은 더욱 바늘구멍이다. 고졸자들은 비정규직 비율이 더 높고 임금도 대졸에 견줘 160 대 100으로 격차가 큰 실정이다. 연출을 맡은 이정식 피디는 “차별과 억압의 현장에서 그들은 스스로 자기들의 이야기를 입 밖에 크게 내지 못하고 있어서 더 안타까웠다”며 “대졸과 고졸을 차별하지 않은 한 기업을 통해 자그마한 희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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