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이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후보 정책토론회 중계를 하기로 했다가 갑자기 취소한 데 대해 두 방송사 내부에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두 방송사의 중계 거부로 6일 오후 2시10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 후보 토론회는 <에스비에스>(SBS)가 단독 중계했다. 지난달 23일 지상파 3사는 한국방송을 통해 토론회를 공동 중계하겠다고 민주당 쪽에 밝혔으나 이후 29일엔 입장을 바꿔 한국방송과 문화방송은 방송이 어렵다고 통보했다.
성재호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 공정방송위 간사는 6일 “수신료 문제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야당 경선 토론회 중계를 거부하는 건 친여 편파방송을 선언한 거나 마찬가지”라며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은 더는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현재 보도본부장의 신임투표가 진행중”이라며, 사쪽에 노사 공정방송위원회 개최를 요구해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황동진 한국방송 기자협회장도 “주요 정당의 당 대표 경선의 정견을 듣는 행사라면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중계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에 민주당 행사를 중계하지 않겠다는 건 편파방송이란 오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방송도 미디어렙법과 연계한 사쪽의 무리수라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이 방송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계 거부를 비판했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사쪽이 미디어렙법 입법 과정에서 방송 공공성에 대한 요구를 전혀 하지 않다가 뒤늦게 좌충우돌하며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이참에 야당 경선 중계를 거부하면서 친여 편파보도를 노골적으로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권귀순 손원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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