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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MBC 파행 책임 안지면 김재철 사장 해임안 발의”

등록 2012-02-01 19:57

<문화방송> 노조 주최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열린 김재철 사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에 참가한 한 노조원의 안경에 추운 날씨로 김이 서려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문화방송> 노조 주최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앞에서 열린 김재철 사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에 참가한 한 노조원의 안경에 추운 날씨로 김이 서려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방문진 야당 이사들 성토
김사장 불참해 이사회 연기
노조, ‘퇴진’ 여론조사 전달
회사 “노조, 인사개입 뜻”
“김재철 사장이 문화방송 파행의 책임을 져야 한다.”

<문화방송>(MBC) 노조의 파업 사흘째인 1일 열린 이 방송 최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에선 파업 사태에 대한 김 사장의 책임을 묻는 야당 추천 이사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김재철 사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열린 ‘문화방송 2012년 상반기 업무보고’를 위한 정기이사회 업무보고에 참석하지 않았다. 노조원들이 물리력을 행사한다는 이유로 사무처에 회의 30분 전 불참을 통보했다.

야당 이사 3명은 이사회에서 “문화방송을 파행으로 몰고 간 책임을 사장에게 물어야 한다”며 사장 생각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김 사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상모 야당 이사는 개회 1시간 만에 퇴장했다. 방문진 이사는 여당 추천 6명, 야당 추천 3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뒤 야당 이사들은 파행사태에 대한 김 사장 생각을 들어본 뒤 그가 책임있는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면 해임안을 발의할 수밖에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방문진 이사 9명 중 5명 이상이 동의하면 안건이 성립돼 상정과 의결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여당 추천 이사들은 업무보고 뒤 판단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광동 여당 이사는 “김 사장 체제 2년의 경영과 시청률, 편파 보도 여부 등 각론 평가를 거쳐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여야 이사들은 김 사장 불참에 따라 업무보고 이사회를 연기했다.

정상모 이사는 “현재 엠비시는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국민에 대한 배임방송이자 알권리를 무시하는 반민주 반국민 방송이 됐다”며 “엠비시를 위해서라도 김 사장이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혁 이사는 “공정성을 망가뜨려 총체적 파국을 야기한 김 사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방송 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방문진 사무실 앞에서 김 사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방송 불공정 보도에 대한 언론학자 의견과 김 사장 퇴진에 대한 조합원 여론조사 결과를 이사들에게 전달했다. 회사 쪽은 이날 특보를 내 “엠비시 정상화를 위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하지만, 인사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며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공정방송인지 인사권인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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