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81곳 “MBC 파업 지지…김재철 사장 퇴진을”

MBC·KBS·YTN노조 연대투쟁

시민사회단체들이 <문화방송>(MBC)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참여연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민주화를 위한 전국 교수협의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81개 단체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사옥 앞에서 ‘문화방송 총파업 지지·김재철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엠비시 정상화를 위해 김재철 사장은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엠비시 구성원들이 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 4년간 이명박 정권에 의해 망가져온 엠비시를 더는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공영방송 엠비시를 진짜 주인인 ‘국민에게 되돌려놓겠다’는 엠비시 구성원들의 투쟁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하다”며 파업을 지지했다.

박석운 민언련 대표는 “엠비시 노동자만이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와 온 국민이 힘을 합쳐 김재철 사장을 물러나게 하자”고 촉구했다.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지난 4년간 꽁꽁 얼었던 언론의 자유의 봄이 엠비시 파업으로 앞당겨질 것”이라며 연대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에는 학술단체협의회 소속 교수들과 정연주 전 <한국방송>(KBS) 사장이 엠비시 노조 파업집회 현장을 방문해 응원했다.

문화방송 노조는 이날 <한국방송> 및 <와이티엔>(YTN) 노조와 공동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정방송 복원과 낙하산 사장 퇴출, 해직자 복직을 위한 연대투쟁에 들어갔다. 파업 사태는 장기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사쪽은 보도국 계약직 신규인력을 채용해 3월부터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 사쪽은 6일치 12개 일간지에 이례적으로 광고를 내 불법파업을 엄단하겠다고 밝혀 김 사장 사퇴 뜻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노조는 김 사장 퇴진 파업투쟁을 끝까지 끌고 가겠다는 자세다. 노조는 오는 17일 오후엔 시민들과 함께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으랏차차 엠비시’ 콘서트를 대규모로 연다. 작가 이외수·공지영씨와 방송인 김미화·김제동씨, 가수 이은미·강산에씨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권귀순 기자 [e-mail]

<한겨레 인기기사>

■ 새누리당, 상징색 파란색 버리고 흰색·붉은색
■ 현직 판사 “법관인사위는 ‘사법부 장악 음모’ 의심”
■ 박원순 ‘오세훈 오페라하우스’ 대신 시민농장 짓는다
■ 이동관 “MB 약점은 인정이 많은 것”
■ 미국 슈퍼볼, 오바마 ‘보은 광고’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