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공병설 노조위원장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사죄합니다. 연합뉴스, 진실과 국민 앞에 바로 서겠습니다. 쟁취! 공정보도. 승리! 경영진 연임 저지투쟁" 등의 글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추천위 회의 앞두고 릴레이 단식농성·1인시위
“박정찬 재임중 공정성 추락”…사쪽 “개선 노력”
“박정찬 재임중 공정성 추락”…사쪽 “개선 노력”
<연합뉴스> 노조가 박정찬 사장 재임 동안 “뉴스 공정성이 떨어졌다”며, 다음달 21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장 연임 반대 투쟁에 나섰다. 사쪽은 공정성 추락 논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에 대한 판단은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내릴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노조는 지난 13일 박 사장 연임 반대를 선언하고 15일부터 집행부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 앞에서 1인시위도 벌이고 있다. 뉴스통신진흥회는 23일까지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사추위는 진흥회 이사 3명과 회사 추천 1명, 노조 추천 1명으로 구성된다. 사추위가 27일 사장 후보를 복수 추천하면, 29일 진흥회 이사회에서 최종 1명을 내정하고 다음달 주총에서 정식 선임된다. 박 사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거취 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다.
노조는 “박 사장 재임 3년 동안 공정성과 신뢰도 추락을 보며 비참함을 느껴야 했다”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노조가 지난 1일 공개한 조합원 설문(420명 중 332명 참여)을 보면, 응답자의 82.8%가 현 사장 체제에서 공정성이 퇴보했다고 봤다. 공정성 퇴보가 가장 심각한 (보도) 분야로 83.5%가 정치를 들었고, 원인으로는 주로 ‘경영진과 간부들의 부당한 지시나 간섭’(42.8%), ‘자기검열을 조장하는 회사 분위기’(35.2%)를 꼽았다. 응답자의 72%가 경영진 연임에 반대한다고 답변했다.
노조는 대통령이나 여당에 불리한 기사들이 축소 혹은 왜곡 보도됐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관련 내용을 다룬 첫 기사에서 ‘최구식 의원실 비서’라 하지 않고 ‘국회의원실 직원’이라고 적시한 것을 한 예로 들었다. 노조는 또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관련 보도도 청와대 해명 창구 같다는 인상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사쪽은 “정치부 확인 내용이 사회부로 이관되지 않아서 생긴 문제”(선관위 디도스 공격 첫 보도) “선거를 앞두고 나온 사안인 만큼 양쪽 입장을 신중하게 다루다 보니 그렇게 됐다”(내곡동 사저 보도)고 해명했다.
노조원들은 보도채널(<뉴스 와이>) 진출로 정부 눈치보기가 더 심해졌다고 한다. 한 기자는 “구독료(국고) 지원 관련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에 대한 비판 기사를 쓰기 어려웠는데, 보도채널 진출 과정에서 방송정책을 관장하는 방송통신위 기사까지 내부 검열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공병설 노조위원장은 “경영진 반대 투쟁은 특정 정파에 휘둘리지 않고 국가기간통신사로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한 공정성·독립성 회복 운동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이홍기 기획조정실장은 “공정성은 기준이 모호하다. 설문조사에서 노조원들이 공정성이 후퇴했다고 답변한 걸로 봐서 일선 기자들이 그렇게 느끼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고, 그런 게 있다면 개선하도록 회사에서 노력하겠다.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선 사추위에서 심사해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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