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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 쉬는날에만 호텔결제 98번, 왜?

등록 2012-02-28 20:38수정 2012-02-28 22:50

<문화방송>(MBC) 김재철 사장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사옥에서 확대간부회의를 마친 뒤 문을 나서고 있다. 문화방송 노조는 28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뉴스 <제대로 뉴스데스크>에서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문화방송>(MBC) 김재철 사장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사옥에서 확대간부회의를 마친 뒤 문을 나서고 있다. 문화방송 노조는 28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뉴스 <제대로 뉴스데스크>에서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MBC노조 ‘7억 펑펑’ 법인카드 내역 추적
호텔 직원 “부인과 단둘이”
회사 “문화계 인사와 갔다”

전체 내역 41% 휴일 결제
회사 “휴일에 일 많이 한다”

최일구·김세용 전 앵커 등
파업 동참 간부 징계 착수

<문화방송>(MBC) 노조가 28일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노사간 ‘법인카드 공방’이 이틀째 이어졌다.

김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한달째 파업중인 노조는 자체 제작한 ‘제대로 뉴스데스크’ 영상물을 통해, 김 사장이 부인과 함께 한 식사 비용을 회사 카드로 결제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사장이 자주 이용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중국음식점 종업원은 제작진에게 “김 사장이 중국 음식을 특히 좋아해서 잊을 만하면 왔다. 사모님과 단둘이 올 뿐 다른 사람이랑 온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재임 동안 이 호텔에서 모두 48차례 1062만원을 썼다. 이 중 주말과 공휴일 결제가 24건이었다. 김 사장의 법인카드 전체 결제 건수 가운데 휴일 사용은 41.7%에 달하고, 주유소 결제는 22번 가운데 20번이 휴일이라는 게 노조 쪽 주장이다. 국내 호텔 이용 188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98건이 휴일로 나타났다.

노조는 “김 사장이 재작년 추석 연휴 첫날 낮에는 인천 특급호텔에서 40만6000원을 결제했고, 그날 저녁에는 다른 호텔에서 10만원을 결제했으며, 같은 날 오후 4시 이마트에 직접 들러 상품권 200만원어치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진숙 문화방송 홍보국장은 “사장이 서울문화재단 이사로 활동할 때 알던 문화계 인사와 같이 왔는데 부인으로 비쳤을 수도 있을 것이다. 호텔 사용이 잦은 건 케이팝 손님 등 숙박 접대가 워낙 많고 인사 관련 회의 등을 호텔에서 자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또 “사장이 휴일에 일을 많이 한다. 휴일 주유비는 업무상 다니며 쓴 주유비”라고 해명했다. 이마트 상품권 구입과 관련해서는 “추석 기간 동안 일본에서 업무 관련 손님이 와서 선물용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명품가방과 보석, 고급화장품 구매 내역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김 사장은 2010년 5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지하 귀금속매장에서 두 차례에 걸쳐 190만원어치 귀금속을 구매했고, 같은 해 8월엔 여의도 63빌딩 지하 보석 상가에서 진주목걸이를 샀다. 지난해에도 63빌딩 지하 가게에서 이탈리아 브랜드 토즈·구치·프라다 제품과 미국 브랜드 폴리앤코리나 제품 278만원어치를 구입했다. 지난해 1월엔 ‘엘리자베스 아덴’ 화장품 85만원어치를 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국장은 “명품과 보석은 작가와 연기자들에게 선물했고, 드라마가 잘되게 해 달라는 격려 차원의 경영행위”라고 말했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김 사장은) 공정방송을 망가뜨린 사람이기에 이미 나갔어야 했다. 도덕적으로도 자격이 없음이 명백해졌기 때문에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김 사장은 파업 참여자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최일구 전 <뉴스데스크> 앵커와 김세용 전 <뉴스와 인터뷰> 앵커 등 파업에 동참한 간부 5명과 노조 간부 3명을 다음달 5일 인사위에 회부해 징계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박성호 기자회장과 양동암 영상기자회장의 징계를 논하기 위한 인사위는 29일 열린다. 27일엔 정영하 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 1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노조는 “파업 시작 당시 참여 인원이 573명이었으나 지난 27일 기준 130명이 더 동참해 703명으로 늘었다”며 “29일 기자총회를 열어 회사의 징계 움직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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