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 이래 현직 기자회장 신분으로 처음 해고된 박성호 기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옥 로비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해직기자 박성호. 수식어가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 동료기자들이 보는 박성호 <문화방송>(MBC) 기자회장은 보도국에서 “세 손가락에 꼽히는 일벌레 기자”요,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는 교과서적인 기자”다. 그래선지 빠른 판단이 필요한 사회부 사건팀 캡과 국회 취재반장 등 일 많은 노른자 자리가 그에게 주어졌다. 사쪽 관계자는 그를 <뉴스 투데이> 앵커 자리에 앉힌 것도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한 기자이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런 그가 지난 29일 사쪽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기자들의 제작거부를 이끌며 기획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였다. 노조 간부가 아닌 노조원이 파업 중에 해고되긴 처음이다. 동료 기자들은 “우리 모두를 해고하라”고 맞서며 166명이 동반 사직을 결의했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방송국 지하 로비에서 박 회장을 만났다. 박 회장은 “(김재철 사장이) 공정방송을 바라는 후배들의 충정을 이해하겠다고 하면서 최종적으로 내놓은 답이 해고라니 황당하다”고 했다. 사쪽의 추가 해고와 무더기 징계에 대해 “피를 흘리며 끝까지 가보자는 전장의 논리가 방송 정상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의 제작 자율성 침해가 일상적으로 교묘하게 진행돼 왔다고 말했다. 그는 “친정권적인 확신범과 무비판적인 예스맨들을 실무부장에 앉혀 정권에 불편한 기사는 누락시키고 사장과 본부장은 뒤에서 공정방송을 외쳤다”고 비판했다. “정권 차원의 피디수첩 손보기가 끝난 뒤 지난해부터 보도국 쪽으로 올인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했다.
이명박 정권 말기에 일어나고 있는 언론사들의 동시파업을 정치파업으로 몰아가는 사쪽에 대해 “정치적이라고 하는 말이야말로 정치적인 사람들의 시선”이라며 “배후세력이 있다면 언론의 기본을 지키기 위한 현장기자들과 공정보도를 보고자 하는 시청자들과 독자들”이라고 단언했다.
아래는 박성호 기자회장과의 일문일답 전문
-공정보도를 요구하며 기자들의 제작거부를 이끌었다는 이유로 사쪽으로부터 해고처분을 당했다.
“해고통보 받은 직후 각오했던 일이라고 말했지만, 곱씹어보면 상당히 황당한 결정이라고 생각된다. 김재철 사장이 지난해 11월13일 노사 공정방송협의회 자리에서 분명하게 했던 말이 ‘불공정보도가 또 불거지면 연판장 돌려 (보도책임자) 다 나가라고 하십시오’다. 인적쇄신을 얘기한 거다. 그 뒤로 실제로 공정방송이 훼손되는 일이 또 벌어졌다.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투표가 그런 맥락에서 나왔다. 사장이 약속한 데 대한 인적쇄신 요구였다. 제작거부는 인적쇄신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졌다. 회사는 공정방송을 바라는 후배들의 충정은 이해하겠다고 특보를 통해 두차례나 밝혔지만, 그것에 대한 최종 답이 해고니까 황당하다.”
-사쪽은 ‘기획파업’을 했다고 한다.
“기자들이 1월5일 모이더니 바로 문책 요구하고 투표 들어갈 수가 있느냐 하는데, 그만큼 쌓인 게 많아 바로 폭발한 것이다. 이런 얘기 들으면 안타까운 게, 지난 한해동안 불공정 반복되면서 기자들이 신음해왔고 간부들에게 지적한 것들을 모두 귓등으로 흘린 게 아닌가 싶다. 단숨에 제작거부까지 달려온 데 대해 ‘기자들이 이 정도로 쌓일 만도 하지’라는 자성이 없다. 업무 복귀해서 대화하자고 하는데, 현장에서 머리 맞대고 협의하는 걸 충분히 시도해 봤지만 현 체제로는 가망이 없다고 본다.”
-박 회장은 온건한 합리파인데 강경파에 떠밀려 제작거부까지 갔단 말도 돈다.
“그렇지 않다. 떠밀려서 제작거부까지 갔단 말은 분노의 정도를 잘 모르고 한 얘기다. 신중하게 결정한 것은 맞다. 5일 총회 하고 25일 제작거부까지 시간차가 있다. 기자들이 왜 빨리 안들어가냐 했을 때 우리 목적은 뉴스를 잘 나가게 하는 거니까 우리 요구에 대한 답을 기다려보자 했을 뿐이다. 신경민 전 뉴스데스크 앵커 경질 사태 때 제작거부를 해봤다. 그때 목소리 높였던 기자들이 한직으로 돌고 있고 뉴스가 개선된 것은 없다. 극한 충돌 뒤 상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신중한 거다.”
-추가 해고와 무더기 중징계 어떻게 보나?
“이런 걸 두고 칼춤을 춘다고 해야 하나? 해고를 남발하며 피를 많이 흘리더라도 끝까지 정면대결해보자는 식의 싸움터의 논리, 전장의 논리로 사태를 바라보는 것이고, 이런 방식이 회사 정상화의 방법이라고 여기는 듯하다. 김재철 사장이 노조 탄압에 상당한 업적을 남기려 하는 건지 안타깝다. 우리가 취재하면서 다뤘던 극한 대치 중인 분규 사업장을 보면서 어떻게 징계를 저렇게나 많이 하고 민형사상 소송 남발로 노조를 와해시키나 했는데, 우리 사업장이 그럴 줄 몰랐다.”
-김재철 사장은 ‘청와대 조인트’라는 오명 때문에 억울하다고 한다. 맘대로 비판하라고 했다고 한다.
“화가 나는 일이다. 진짜 사장이 그런 말씀 하신다는 걸 안다. 여건 야건 비판할 건 비판하고 누구 눈치도 보지 말라고 하고, 보도본부장도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한다. 밑으로 내려올수록 사실 현장에서 매일 문제되는 게 부장들이다. 사장과 임원이 겉으로는 공정방송을 얘기했지만 게이트키핑의 핵심을 쥐고 있는 부장을 이념편향적이고 객관적이지 못한 사람을 앉혀놓았다. 선배들이 자주 쓰는 표현에 따르면 부장들을 정권편향적인 ‘확신범’과 무비판적인 ‘예스맨’들로 채워놓고 사장과 본부장은 공정방송하라고 한다. 엠비시 다닌 사람이면 인사 배치표 보고도 알 수 있다. 현재 파업에 불참 중인 보도국 간부도 ‘뉴스를 짤 수가 없다, 뉴스를 내기 어려운 지휘구조다’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
-회사 쪽은 정치파업이라고 한다. 문화방송과 <한국방송>(KBS), <와이티엔>(YTN)이 동시파업 등 방송3사가 똑같이 파업할 수가 있냐고 한다.
“정치적인 배후가 있단 얘기를 1월5일 보도국장한테 처음 들었다. 기자들의 퇴진 요구 결의사항 전달할 때다. 임원 정서는 기자들 뒤에 노조가 있고 노조 뒤에 민주노총이 있고, 민주노총 뒤에 진보세력이 있어 엠비시를 부추겨서 총선 플랜을 짜고 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우리와 동시에 한국방송도 보도본부장 불신임투표를 했다는 것이다. 한국방송은 본부장 임기가 1년 지나면 무조건 하게 돼 있어 일정대로 한 것인데도, 유리하게 해석한다. 애초부터 사람들이 정치적이니, 기자들의 요구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고 정치적 구도 만들려고 그렇게 회자시킨 것 같다.
언론의 기본을 찾기 위한 싸움이다. 내곡동 사저 의혹 예를 들면, ‘대통령 퇴임후 가는 집이 내곡동으로 결정됐는데, 명의가 아들이고, 들어간 돈도 이상하다’ 하면 정상적인 언론이 다뤘던 방식은 바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초 보도한 날, ‘퇴임후 내곡동 아닌 논현동으로 가기로 했다. 경호상 문제로 아들 이름으로 해 놨다’, 이런 식의 청와대 발표 기사처럼 보도됐다.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단 얘기가 없다. 심지어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이 대통령 만나서 백지화하라 기자회견했는데도 무시했다. 권력에 불편한 내용은 최대한 막아왔다. 5공 시절도 아닌데 말이다. 불공정 시비가 어느 정권이나 일 수 있지만, 이전 정권에선 경험해본 적 없는 정도의 심각성이 있다. 오죽하면 친목회 형식의 임의단체인 기자회에서 들고 일어났겠나? 더는 못 참겠다고 일어난 것이다.
기자들이 처음 요구할 때는 김 사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단 건 아니지만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바꿔주면 제작거부까지 안 간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기자들 요구를 전폭 수용했다면 오늘과 같은 사태까지 왔을까? 회사가 지금과 같은 파업까지 오지 않도록 끊을 기회였다고 본다. 회사가 결국은 보도간부 교체 인사를 다 했다. 우리가 처음 사퇴 요구를 하니까 보도국장이 하신 말씀이 ‘이제 틀렸다, 나도 물러날 용의 있었고, 사장도 있었지만 집단행동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밀려서 하는 모양새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건 무슨 논리인가. 회사가 뉴스 잘 되게 하려면 아래로부터의 뜨거운 요구를 듣고 소통하고자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정치적이라고 하는 말이야말로 정치적이다.”
-이제 와서 파업하느냐는 견해도 있다.
“시청자들은 왜 이제 와서 그러냐 하는데, 보도 자율성 침해가 교묘하게 이뤄져 이를 인지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어떤 기사가 하나 안 나가면 ‘저거 왜 안나갔지?’ 하다가 그 부서에서 무슨 일이 있겠지 한다. 기사 발제는 했는데 안 나갔다면 다음주 기획으로 쓰려나 보다 하면서 한두번은 수용한다. 바쁜 기자생활에 남의 부서 신경 못쓴다. 모니터도 열심히 못하는 때가 많다. 나중에 교묘한 수법이 있단 걸 알았다. 부장들은 편집에서 빠졌다 하고 편집 가서 물어보면 발제가 안됐다 했다. 믿었던 부장이 중간에 거짓말을 한 것이다.
보도 쪽은 현 정권 들어 비판적인 클로징멘트로 유명했던 신경민 전 앵커를 뽑아낸 거 빼고는 제작자율성 침해가 심하지 않았다. 엄기영 전 사장 때만 해도 신영철 대법관 촛불 개입 같은 사안도 보도했다. 현정권 초기 피디 쪽을 ‘정리’한 다음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자들한테 보도제약이 들어왔다. 이명박 정권 초기 <피디수첩> 탄압하고 제작진 다른 데로 보내고 다 ‘정리’되니까, 보도 쪽에 올인했단 느낌이 확확 왔다. 예민한 기사는 물타기하거나 아예 누락시켰다. 이걸 이렇게 쓰지 말고 표현을 완화하자, 8 대 2 말고 6 대 4로 하자 하면 데스크랑 기자랑 논쟁도 하고 절충하는데, 기사를 만들라 해서 하루종일 만들고 나면 방송 직전인 8시께 빠지곤 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졌다. 표현을 꼬아서 심하게 왜곡하면 대판 싸움이 벌어졌을 것이지만, 새 뉴스가 치고 들어와 빠졌다 하면 항의하기도 그렇다.
일례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국정원이 몰랐고 대북정보에 구멍이 났다. 국정원장이 국회 출석해 공개 질타를 받고, 김관진 국방장관도 사과했다. 한국방송과 <에스비에스>(SBS)는 이 뉴스가 전파를 탔다. 우리도 준비했는데 뉴스 한시간 전에 국정원에서 발표한 ‘김정일 위원장 탄 열차가 알고 보니 멈춰 있었다’란 뉴스를 <연합뉴스>에서 올리자, 기존 뉴스를 모두 뭉개고 국정원 해명으로 뉴스를 내보냈다. 이런 교묘하고 자잘한 일들이 일상적으로 일어났다.
-<뉴스투데이> 앵커에서도 잘렸는데.
“사실은 뉴스투데이 앵커직에서 두번째 잘린 것이다. 노조가 파업 들어가려다 접은 작년 가을, 전날 국장이 파업 참여할 거냐 물어서 당연히 참여한다고 했더니 참여하면 앵커보직 박탈이라고 말해 짐을 쌌다. 그날 점심 무렵 노사타결이 돼서 없던 일이 됐다. 예전에는 파업 끝나면 복귀하는 게 관례였는데 언제부턴가 파업하면 앵커 안 시킨다 협박을 하고 있다. 배현진 손정은 문지애 아나운서도 똑같은 통보를 받았다.
앵커할 때도 검열이 심했다. 작년 6월10일 6·10항쟁 24돌 때 서울광장에서 대학생 반값 등록금 대규모 집회가 있었다. 뉴스 말미에 클로징멘트로 “24년 전 대학생들은 민주화 위해 광장으로 나왔는데 오늘 대학생들은 등록금 천만원 시대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기 위해 촛불 들고 광장으로 나왔다”는 스케치성 멘트를 했다. 역사를 한 번 생각해보자는 말이었다. 담당부국장과 부장이 집회를 선동하는 거냐고 했다. 또 뉴스투데이에는 실시간 뉴스검색어 읽는 코너가 있다. 1~10위 주요 키워드 읽으면서 이런 맥락에서 순위 오른 것 같다는 멘트를 한다. ‘한-미 에프티에이 반대시위 1위’가 3일 지났는데도 1위여서 소개했는데, 윗선에선 틀림없이 누리꾼 알바가 작업한 건데 왜 이런 걸 읽어서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냐고 했다.
그 코너 때문에 사소한 걸로 자주 부딪혔다.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매일 상위를 차지해도 언급을 안하다가 나꼼수 미국 투어나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발언이 문제됐다거나 하면 소개했는데, 윗선에선 나꼼수는 읽지 말라고 했다. 왜 공영방송에서 인터넷방송 광고를 해주면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사람을 언급하냐고 했다.
앵커가 직접 인터뷰하는 ‘굿모닝 데이트’도 문제삼았다. 전태일 열사 여동생 전순옥 박사가 오빠의 꿈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만든 사회적 기업을 소개했는데, 보도국장이 왜 아침에 전태일을 봐야 하냐고 소리를 질렀다. 노동계 인사를 띄워주려고 한 게 아니라 전태일이란 인물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공감대를 이루고 있고 이명박 정권 때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다 설명을 하니까 수긍했다. 노동 이슈만 나오면 민감하게 반응한다.”
-파업기자와 파업앵커 대체인력을 회사에서 뽑고 있다.
“법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황당하고 안타깝다.”
-공영방송 등 언론사 연쇄파업이 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도 파업 찬반투표 중이다.
“지난 4년간 현 정권의 언론정책과 공영방송 사장 (낙하산) 인사에 대한 결과가 누적돼서 폭발했다. 현장기자 하면서 보면 연합 기사들이 어느 시점부터 바뀌었다. 이명박 대통령 형인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 의혹 관련 기사 경우, 연합뉴스가 하루 반 지나도록 안쓰고 있다가 나중에 종합하면서 슬쩍 끼워넣고 했다. 언론사가 서로 다르지만 요즘 살아가고 있는 현장 언론인들이 똑같이 부당간섭이나 압력 받고 있구나 느낀다. 각사마다 터져나온 건 그것에 대한 결론이다. 동시파업은 배후조정도 쉽지 않다. 배후세력이 있다면 언론의 기본을 지키겠다는 현장기자들과 공정보도를 보겠다는 독자들과 시청자들이다.”
-문화방송 파업 전망하면?
“구성원들이 끝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왜냐면 모든 게 전과 다르다. 이전에는 보직부장이 사퇴하거나 부국장과 논설위원, 앵커들이 참여한 전례가 없다. 엠비시가 위아래 구분 없이 이 체제 인정 못한다 목소리를 내는 것이 처음이다. 외부에서도 엠비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예전 파업 때보다 더 높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 안팎으로 이런 힘들이 결집되고 있다. 희망적이다. 들리는 얘기로는 임원회의에서 김 사장이 ‘나는 정권이 바뀌어도 안물러난다, 정연주 전 사장처럼 쫓겨나는 모습 보일지언정 내발로 안나간다’고 했다고 한다. 사실상 정권이 임명한 사장에 대해 여당 의원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김사장 선임에 책임이 있는 방송문화진흥회가 남의 일 불구경하듯 해서는 안된다.”
-앞으로 계획은?
“해고는 됐지만 조합원 한 사람으로서 파업에 열심히 참여할 것이다. 기회 닿는 대로 우리들이 왜 이렇게 싸우는지 많은 분들에게 설명을 드릴 것이다. 사원이 아니니까 신분이 자유로워졌다. 아이들한테는 아빠가 잠시 쉰다고 했다. 초등학교 입학한 큰애한테는 엠비시를 가져가려는 나쁜 사람과 싸우는데 좋은 사람의 대장이 돼서 싸우다가 잠시 쉬고 있다고 다소 유치하게 설명했다. 이기면 뉴스 만들러 간다고 했더니 아이가 지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야 아빠랑 계속 놀지” 하면서.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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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창사 이래 현직 기자회장 신분으로 처음 해고된 박성호 기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옥 로비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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