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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참언론 열망한 빗속의 합창 “낙하산은 떠나라”

등록 2012-03-16 21:13수정 2012-03-16 22:51

파업중인 <문화방송>(MBC), <한국방송>(KBS·새노조), <와이티엔>(YTN) 노조원과 시민들이 세 방송사 노조가 16일 저녁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연 ‘방송 낙하산 동반퇴임 축하쇼’를 비를 맞으며 관람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파업중인 <문화방송>(MBC), <한국방송>(KBS·새노조), <와이티엔>(YTN) 노조원과 시민들이 세 방송사 노조가 16일 저녁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연 ‘방송 낙하산 동반퇴임 축하쇼’를 비를 맞으며 관람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방송3사 노조 파업콘서트…시민 1만5000명 참여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회자는 누굽니까? 김제동이라고요? 아닙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 홀로 마이크를 잡고, 거짓 없이 진실되게, 쉬운 말로 힘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마을 이장님이야말로 참언론인입니다.”

동시 파업 중인 <문화방송>(MBC), <한국방송>(KBS·새노조), <와이티엔>(YTN) 등 방송3사 노조가 16일 저녁 7시30분 서울 여의도공원 광장에서 함께 연 초대형 파업콘서트 ‘방송 낙하산 동반퇴임 축하쇼’에 연사로 나선 방송인 김제동씨.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에도 색색의 비옷을 입고 광장을 빼곡 메운 시민 1만5000여명은 공정보도를 하지 못하는 한국 방송의 현실을 꼬집는 그의 ‘뼈 있는 개그’에 웃고 울었다.

“너는 누구냐? 나 이명박 대통령! 여러분이 관등성명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김문수 경기도지사 119전화 논란을 풍자하자, 관중석에선 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그는 “저도 대통령이든 국무총리든 높은 사람이 와서 무릎 꿇어 하면 꿇을 것이다. 하지만 왼쪽 무릎은 살짝 들고 있을 것이다. 딱 이만큼 힘을 내고 딱 이만큼 쪽팔리지 않을 만큼”이라고 말한 뒤 무대에서 내려왔다.

‘어리지 않은 왕자’ ‘숨겨진 소셜테이너’란 소개를 받고 첫 무대에 오른 가수 이승환씨는 “이런 자리에 서는 걸 왜 무서워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어 참석했다”며 ‘단독전쟁’이란 노래로 심경을 대신 전하겠다고 했다.

“왜 아무것도 바뀌지 않지? … 좋은 놈이 이기는 게 맞는 거지 그치? 나쁜 놈이 끝에 가선 지는 거지 그치?”라는 ‘단독전쟁’의 강한 록 비트가 빗속을 가르자 시민들의 열기는 고조됐다.

이씨 외에도 이은미·이적씨, 드렁큰타이거, 디제이 디오시 등 인기 가수들이 파업콘서트를 달궜다. 이적씨는 “이적단체로 오해 사서 이런 자리에 잘 가지 않았는데, 방송하면서 신뢰하는 분들이 하고 있는 일에 힘이 되고 싶어 왔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3시반30분 남짓 계속된 콘서트에는 김어준 등 <나꼼수> 구성원 3명과 정연주 전 한국방송 사장도 출연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조국 서울대 교수,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등은 영상메시지를 전했다. 가수 윤도현씨는 콘서트에서 울려 퍼진 뮤직비디오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이 뮤비에는 김태호 피디 등 방송3사의 유명 노조원 30여명이 참여했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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