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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MB 사저 의혹…“청와대 해명만 받아썼다”

등록 2012-03-16 21:16수정 2012-03-16 21:16

지난 6일부터 파업을 해온 <한국방송>(KBS) 새노조 조합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신관 로비에서 총회를 열어 김인규 사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공연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지난 6일부터 파업을 해온 <한국방송>(KBS) 새노조 조합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신관 로비에서 총회를 열어 김인규 사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공연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기사 못쓰게 하는 데스크와 싸우는게 일”
“정권홍보 아이템에 반발하면 외주로 돌려”
“2010년 12월 <추적60분>에서 4대강 편이 불방됐다. 사쪽에선 4대강이 소송중인 사건이라며 안된다고 하더니 소송이 끝나자 비판 인터뷰가 너무 많아 안 된다고 했다.”(<한국방송> 시사교양국 피디)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의혹 보도에서 ‘대통령이 퇴임 뒤 가는 집이 내곡동으로 결정됐는데, 명의가 아들이고 들어간 돈도 이상하다’ 하면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바로 문제제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문화방송>에선 ‘경호상 문제로 아들 이름으로 해 놨다’, 이런 식의 청와대 발표 기사처럼 보도됐다.” (박성호 <문화방송> 기자회장)

<문화방송>(MBC), <한국방송>(KBS), <와이티엔>(YTN) 등 방송3사와 통신사 <연합뉴스> 등 언론사 노조가 동시 파업에 나선 데는 현 정권 들어 선임된 ‘낙하산 사장’ 아래 보도의 공정성이 붕괴됐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지난 4년간 정권에 불편한 기사는 누락·축소되고 정권에 유리한 기사는 부풀려지는 일이 반복됐다고 파업 기자들은 증언한다. 10년차 연합뉴스 기자는 “기사를 못 쓰게 하는 데스크와 싸우는 게 업무보다 스트레스가 컸다”고 했다.

10년차 와이티엔 기자는 “기자정신은 폐업신고를 한 상태로 참아왔다”고 고백했다. 문화방송의 한 중견기자는 “중요 이슈를 아예 다루지 않는 게 심각한 문제였다”고 토로했다.

강윤기 한국방송 새노조 공정방송위 제작부문 간사는 “지난 4년간 보도통제 양상은 비판프로그램 폐지→조직 재편과 제작진 솎아내기→정권 홍보 기사 관철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과 일본특수부대 출신 백선엽 장군을 미화하는 프로그램을 사내 반발에도 방영하고,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4대강 홍보 등 윗선에서 발제한 아이템에 대해 내부 제작진이 반발하면 외주 쪽으로 돌려서 제작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방송 배재성 홍보실장은 “일선 피디가 거부하면 편성이 잡힌 상황이라 외부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관련 의혹을 두고 파업중인 방송·통신사 모두 청와대 해명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기자들은 지적했다. 한 와이티엔 기자는 “(내곡동 사저 의혹을) 확인취재를 하지 않고, 앉아서 청와대 발표만 인용 보도하는 데 그쳤다. 현장 화면도 다른 방송사에서 받아서 썼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기자들은 박정찬 사장 들어 정권홍보성 보도가 도를 넘었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대표적인 예로 2010년 8월22일 이명박 정부 반환점 특집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끝 모를 나락으로 빠질 위험에서 건져내기 위해 … 신속한 정책 결단을 내림으로써…” 등 찬양에 가까운 기사를 15꼭지나 쏟아냈다.

이에 대해 이래운 연합뉴스 편집국장은 “정부의 통신사가 아닌데 그렇게 오해받을 만한 기사가 몇 건 있었던 건 유감”이라고 밝혔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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