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 새노조 조합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신관 앞에서 열린 전국조합원총회에서 ‘김인규 아웃’이라고 쓴 손펼침막을 내걸고 주황색 비닐봉지를 머리에 인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주황 비닐봉지는 부산에서 야구경기 응원 때 쓰는 것으로 한국방송 부산총국 조합원들이 갖고 올라온 것이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KBS, 소통의 광장으로 되살릴것”
파업 52일째인 <한국방송>(KBS) 새노조(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가 26일 ‘한국방송을 점령하라’(오큐파이 케이비에스)라는 구호를 내걸고 노숙투쟁에 돌입했다.
새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신관 앞에서 전국에서 올라온 조합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합원 총회를 열고 ‘제2의 파업 투쟁’을 결의했다. 조합원들은 여의도공원에 천막 47동을 설치하고 무기한 노숙 농성을 시작했다. 애초 이들은 천막을 한국방송 사옥 주변에 치려 했으나 경찰 500여명이 미리 배치돼 천막을 칠 수 없게 되자 한국방송 사옥 인근 여의도공원으로 옮겨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 시민들과 함께 촛불문화제도 열었다. 새노조는 새달 2일부터는 <문화방송>(MBC) 노조와 공동 노숙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새노조 관계자는 “‘한국방송을 점령하라’ 투쟁은 낙하산 김인규 사장을 퇴진시키고, 한국방송을 소통의 광장으로 되살려 국민에게 되돌려주겠다는 결의를 담은 행사”라고 말했다.
이날 전국 조합원총회 행사에는 퇴휴 스님(실천불교전국승가회 상임대표), 전종훈 신부(정의구현사제단 대표), 임광빈 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정상덕 교무(원불교 사회개벽 교무단 대표) 등 4대 종단 종교인들도 참석했다.
지난 20일 해고 통보를 받은 최경영 기자는 이날 노숙 농성에 앞서 “사쪽은 ‘욕설기자 해고’라고 주장하지만 사람들은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에 대한 보복행위로 본다”며 해고 취소를 촉구했다. 새노조 인터넷 동영상뉴스인 <리셋뉴스> 새 앵커를 맡은 정세진 아나운서는 사쪽의 최 기자 해고에 대해 “해고 사유를 납득할 수 없다. 그렇게 해고하면 다 해고해야 한다”며 “파업 동력만 더 강해졌다”고 결의를 밝혔다.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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