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미디어

“리셋뉴스 앵커 제의 부담?
총대 멘 사람이 계속 총대 매야죠”

등록 2012-04-26 21:56

정세진 아나운서
정세진 아나운서
<리셋뉴스9> 새 앵커 정세진 아나운서
“당연히 나가야 할 뉴스가
정규 뉴스에 못 나가 마음 아파
최경영 기자 해고 이해 안 돼…
오히려 파업 동력만 더 강해져”
“뉴스 다시 한다며? 리셋뉴스가 뭐야?” “9시뉴스에 못 나가는 중요한 뉴스를 하는 프로그램!”

<한국방송>(KBS) 새노조가 만드는 동영상 뉴스 <리셋뉴스9> 새 앵커를 맡은 정세진 아나운서는 기자에게 자신의 분장을 해주는 미용사와 주고받은 대화를 첫마디로 꺼냈다. 26일 오후 <리셋뉴스9> 첫 녹화 연습 자리에서다. 정 앵커는 한국방송 보도국 스튜디오가 아닌 연구동에 있는 새노조 사무실 책상에 앉아 미국에서 젖소 광우병이 발병한 사실을 알고도 수입했다는 보도와 관련한 앵커 멘트를 반복연습하고 있었다.

한국방송 새노조가 마련한 ‘미디어 데이’ 행사로 마련된 인터뷰에서 그는 “당연히 나가야 할 뉴스가 정규 뉴스에서 못 나가는 거니까, 사실 맘 아프다”는 ‘앵커 복귀’ 소감을 밝혔다.

2001년부터 5년간 메인뉴스인 <뉴스9> 앵커를 지낸 한국방송 간판 아나운서인 정 앵커는 지난 25일 엄경철 전 새노조 위원장이 맡던 <리셋뉴스9> 앵커 자리를 이어받았다. 사쪽이 앵커를 맡고 있던 엄경철 기자 등 리셋 제작진 11명에 대해 추가 징계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새노조는 전체 조합원이 연대해 징계에 맞서는 의미로 앵커를 바꿨다. 그는 앵커 복귀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자, 주변 사람들이 “파업 끝났냐”고 묻더라”며 웃었다.

전 앵커인 엄경철 기자는 “내가 할 때는 조명도 없이 형광등 아래서 했는데, (정세진 앵커가 오니까) 이번에 처음으로 조명 석 대를 배치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리셋뉴스 진행자 제의에 부담이 없었냐는 물음에 정 앵커는 “총대 멘 사람이 계속 총대 매야 한다.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하는데… (나의 참여가)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웃음지었다. ‘개념 아나운서’란 누리꾼의 환호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한다 이런 말들을 하지만, 제 마음이 따를 때가 있다. 제가 신뢰하는 동료들이 맞다고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방송 사쪽은 파업에 참여하는 아나운서에게 파업에 복귀하더라도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 복귀시키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정 앵커는 “2010년 7월 파업 참여 때부터 2년간 회사 쪽 조치를 겪을대로 다 겪어 단련이 됐다. 다만 프로그램을 들락날락하니까 시청자와 청취자에게 죄송할 뿐”이라고 말했다.

새노조의 아나운서 조합원 18명 중 한명인 정 앵커는 한국방송 라디오 음악프로그램 <노래의 날개 위에>(93.1MHz) 등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내려와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정 앵커는 “보도국보다 여기(새노조 사무실) 앉아 있는 게 훨씬 안정감이 있다”고 말했다. “해야 할 일을 하는 기쁨이 있고, 형식적으로 하는 뉴스가 아니니까”란 덧설명이 돌아왔다. 명쾌한 답변 사이사이에도 쉼없이 뉴스 꼭지별 멘트를 연습했다.

사쪽의 최경영 기자 해임통보에 대해, 그는 “해임이라는 게 이유 자체가 납득 안 된다. 그렇게 해고하면 다 해고 된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면 파업이 금방 끝날 거라 생각했을까?” 오히려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온에어’에 들어가기 직전, 그는 밤 9시 한국방송 메인뉴스인 <뉴스 9>가 언론의 감시자 구실을 되찾아야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뉴스는 사회권력층에 대한 감시가 기본이다. (시청자들이) 9시 뉴스는 5분만 본다. (연성화되어서) 5분만 지나가면 생활뉴스다. <시사투나잇>(일일 시사고발 프로그램)이 없어지고 나서 고발성 보도가 없어졌다. 사라진 탐사보도 통로가 복원됐으면 한다.”

글·사진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검찰 장례를 준비한다”…임은정 검사가 분노한 까닭 1.

“검찰 장례를 준비한다”…임은정 검사가 분노한 까닭

서울 한복판 ‘윤석열 퇴진’ 집회…“불안해서 못 살겠다” 2.

서울 한복판 ‘윤석열 퇴진’ 집회…“불안해서 못 살겠다”

‘한강 노벨상’ 따지러…스웨덴 대사관 몰려간 ‘부끄러운 보수단체’ 3.

‘한강 노벨상’ 따지러…스웨덴 대사관 몰려간 ‘부끄러운 보수단체’

10도 가을 추위에 강풍특보까지…이러다 바로 겨울인가 4.

10도 가을 추위에 강풍특보까지…이러다 바로 겨울인가

대법, 검찰 ‘김학의 부실수사’ 불기소한 공수처 판단 손 들어줘 5.

대법, 검찰 ‘김학의 부실수사’ 불기소한 공수처 판단 손 들어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