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저자인 제프자비스 뉴욕시립대 저널리즘 경영대학원 교수가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오크룸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한국 찾은 ‘구글노믹스’ 저자 제프 자비스
“정부는 어떠한 이유에서도 언론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미국 ‘수정헌법 1조’의 본질이다.”
<에스비에스>(SBS)가 주최하는 ‘서울디지털포럼’ 참석차 한국을 처음 방문한 제프 자비스(58·사진) 뉴욕시립대 저널리즘 경영대학원 교수는 한국의 공영방송 3사의 파업과 관련해 “정부가 언론에 개입하거나 지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언론이 대기업이나 정치인들과 유착되면 공적 신뢰가 깨지기 때문에 미디어를 보호하려는 정신이 강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인터넷 공간도 정부가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왜곡을 일삼는 극우 성향의 <폭스뉴스>에 대해 그는 “폭스뉴스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우리 부모가 폭스뉴스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싫어한다”며 웃기도 했다.
<구글노믹스>의 저자로 이름난 자비스 교수는 미디어 전문 ‘버즈머신닷컴’을 운영하는 파워블로거이자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의 칼럼니스트로도 활약중이다. 그가 블로거로 나선 것은 2001년 9·11 테러 직후다. “첫번째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 건물을 칠 때 근처 지하철 정거장에서 길을 건너고 있었다”는 그는 충격적 현장의 기억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자비스 교수는 “언론이 공공성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정보의 투명한 공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종의 가치는 5초다. 기자에게는 특종도 중요하지만 유용한 정보를 널리 알려 혁신과 성장의 사회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더 의미있다.”
그는 신문이 뉴미디어와 융합을 통해 낙관적 전망을 찾을 수 있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신문이 모든 것을 다 말할 필요는 없다. 잘하는 것을 골라 링크로 확장시켜 나아가야 한다. <뉴욕 타임스>도 과거에는 우호적 평가를 하지 않던 블로그를 도입했다. 신문들이 구글과 페이스북 등 뉴미디어와의 협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한다.”
글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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