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석 민주통합당 의원이 25일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을 상대로,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이 무용가 정아무개씨와 일본에서 한방에 투숙했었다고 폭로하며 정씨의 남편이 보낸 편지 사본을 공개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윤관석 의원, 정씨 남편 편지 공개
21억 특혜지원 의혹 관련 자료로
김 사장쪽 “남편이 오해한 것일뿐”
21억 특혜지원 의혹 관련 자료로
김 사장쪽 “남편이 오해한 것일뿐”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에게서 수년 동안 21억여원의 특혜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재일동포 무용가 정아무개(57)씨의 남편이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항의하며 김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사장 쪽은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정씨 남편이 오해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전체회의에서 윤관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정씨의 남편인 일본인 변호사 ㅇ씨가 지난 14일 김 사장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윤 의원은 “ㅇ씨는 정씨와 김 사장이 호텔에 함께 투숙한 사실까지 확인하고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는 서한을 두 차례 발송했는데, 답변이 없자 세 번째 편지를 보냈다”며 “남편 ㅇ씨는 김 사장의 뻔뻔함에 분노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사장이 정씨에게 지원한 20여억원의 금액은 둘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를 고려할 때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이 공개한 편지에서 ㅇ씨는 “(김 사장이 투숙한) 2011년 9월11일에 아내가 ㅇ호텔에 숙박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문화방송 사장을 지체 없이 사임하는 것이 가장 이로운 일일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이 입수한 일본 오사카 근처 스모토시의 ㅇ호텔 숙박부에는 김 사장의 이름과 함께 숙박 인원이 ‘남1, 여1’로 적혀 있다. 또 정씨가 일본에서 쓰는 남편 명의의 휴대전화 번호가 쓰여 있다.
윤 의원의 주장에 대해 문화방송은 “당시 김 사장은 대북사업 논의를 위해 일본 호텔에 투숙하며 대북사업 관련 인사 ㄱ씨를 만났으며, ㄱ씨가 여성 한명을 대동했었다”며 “김 사장이 지인인 정씨의 휴대전화를 빌려 그 번호를 숙박부에 적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부적절한 관계라면 상대방 전화번호를 숙박계에 남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씨의 변호인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을 상대로 문화방송 파업과 김 사장 문제에 대한 대처를 놓고 질책을 퍼부었다. 최재천 민주통합당 의원은 “170일 동안 계속된 파업 때 관리·감독권을 가진 방통위는 무엇을 했냐”고 따졌다. 이 위원장은 “그 부분(김 사장 비리 의혹)은 수사 중인 사안이고, 감사권 역시 방통위가 아닌 방송문화진흥회에 있다”고 답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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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문화방송> 사장. 사진/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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