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아나운서와 배수정씨(오른쪽)
배수정 “영국인으로 자랑스럽다” 발언 논란
폴 매카트니의 ‘헤이 쥬드’ 광고 때문에 잘라
‘박태환 실격’ 심판 중국인이라고 잘못 해설도
누리꾼들 “준비 소홀한 티 너무 많이 난다”
폴 매카트니의 ‘헤이 쥬드’ 광고 때문에 잘라
‘박태환 실격’ 심판 중국인이라고 잘못 해설도
누리꾼들 “준비 소홀한 티 너무 많이 난다”
<문화방송>(MBC)이 올림픽 개회식과 박태환 선수 경기 등의 중계에서 잇단 실수를 해 구설수에 올랐다.
문화방송의 중계 논란은 지난 28일(한국 시각) 새벽 5시부터 방송된 개회식에서부터 시작됐다. 문화방송은 진행자로 아나운서 김성주씨와 함께 ‘위대한 탄생2’ 준우승자 배수정씨를 내세웠다. 배씨가 런던 출신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진행자 경험이 없는 배씨의 진행은 매끄럽지 못했고, 급기야 영국 선수단의 입장으로 행사가 절정에 오르자 “영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는 발언을 했다.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배수정은 런던정치경제대학을 졸업한 뒤 회계사로 일해, 누리꾼들 사이에 ‘엄친딸’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배씨의 발언에 대해 “아무리 영국 국적이라고 해도 한국 방송에 나와 ‘영국인 운운’하는 것은 눈살이 찌푸려진다”, “자신을 한국인이 아닌 영국인으로 생각하나보다”라고 비판했다. 배씨는 같은 날 오후 “영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런던올림픽이 개최돼 자랑스럽다는 의미인데, 한국어가 서툴러 의미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시간30분 동안 진행된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로 폴 매카트니가 ‘헤이 주드’를 부르던 도중 갑자기 중계방송이 중단됐다. 문화방송은 광고 시간을 맞추려고 중계방송을 끊었다며 현장 중계진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문화방송 노조는 “한국방송과 에스비에스도 이 장면을 끝까지 중계했는데, 문화방송만 역사적 현장을 마음대로 잘랐다”며 “몰상식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에도 문화방송의 어설픈 중계는 이어졌다. 정부광 수영 해설위원은 지난 28일 새벽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박태환이 실격 판정을 당하자 “실격 판정을 내린 심판이 중국인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전했다. 누리꾼들은 정 위원의 해설을 믿고 중국 심판은 물론 중국인들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등 ‘부당한 실격 판정’을 성토했다. 그러나 이후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은 “실격 판정을 내린 심판은 중국인이 아니라 캐나다 국적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잘못된 해설 탓에 괜한 반중 감정만 불러일으킨 것이다.
또 문화방송이 실격 판정을 받은 직후 박태환에게 인터뷰를 시도한 점도 비난을 샀다. 인터뷰를 시도한 기자는 실격 판정으로 어리둥절한 박태환에게 “왜 실격 당한 것 같냐”는 등의 질문을 했다. 누리꾼들은 “지금 박태환이 왜 실격당한 줄 알 리가 있느냐”, “마음 상한 박태환에게 저런 질문을 굳이 지금해야 되냐”며 비판했다. 문화방송 쪽은 “선수들과의 합의 하에 정해 놓은 ‘믹스트 존’에서 공식적으로 이뤄진 인터뷰”라며 “박태환 경기의 단독중계를 맡은 문화방송은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3사를 대표해 인터뷰를 한 것 일뿐”이라고 해명했다.
중계를 맡은 양승은 아나운서의 옷차림까지 시빗거리가 됐다. 누리꾼들은 짙은색 드레스에 흰색 모자를 쓴 양 아나운서의 옷차림에 “장례식을 연상케 한다”는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문화방송의 잇따른 실수에 대해 “장기 파업 중에 되는대로 중계팀을 짜서 그런 것 아니냐”며 “준비가 소홀한 티가 너무 많이 난다”고 촌평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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