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 조작방송 논란
“서울의 한 기업체 사무실” 이라고 소개…
알고보니 문화방송 6층 뉴미디어뉴스국
알고보니 문화방송 6층 뉴미디어뉴스국
‘2012 런던 올림픽’ 중계 미숙으로 구설에 오른 <문화방송>(MBC)이 이번에는 ‘뉴스데스크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시청률과 김재철 사장 홍보에 몰두한 나머지 방송윤리를 저버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문화방송 노동조합은 31일 “지난 27일 뉴스데스크가 ‘문화방송-구글 에스엔에스(SNS) 현장중계’ 리포트에서 방송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말을 종합하면, ‘뉴스데스크’는 당시 방송에서 구글 에스엔에스망을 이용해 영국 런던과 서울의 주요 지점을 연결해 응원 모습을 쌍방향으로 중계한다는 내용의 3분짜리 리포트를 내보냈다. 보통 리포트가 1분30초를 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비중이 상당히 큰 꼭지였다. 리포트는 트래펄가광장 등 런던의 세 지점과 코엑스 등 서울의 두 지점의 응원 모습을 비췄다.
배현진 앵커는 당시 한 사무실에서 여성 9명이 손을 흔드는 모습이 나올 때 “이 곳은 또 서울의 한 기업체 사무실인데요, 다들 모여 계시네요”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문화방송 노조는 이 사무실이 문화방송 사옥 6층 뉴미디어뉴스국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애초 문화방송 보도본부가 서울광장과 홍익대 주변 등을 중계하는 것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자 자사 사무실과 직원들을 방송에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의도적 사실왜곡”이라고 비판했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문화방송 사무실을 방송에 내보내면서도 문화방송과 전혀 관계없는 것처럼 왜곡해 결국 뉴미디어 뉴스국 직원들이 ‘올림픽을 응원하는 일반시민’으로 둔갑해 뉴스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화방송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의 프로그램 일반준칙 15조6항에는 ‘어떤 프로그램도 시·청취자를 오도할 가능성이 있는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노조는 사쪽이 김재철 사장이 ‘구글과 콘텐츠 협약을 체결한 것’을 대표적인 치적으로 홍보하다 무리한 리포트를 했다고 설명했다. 문화방송은 ‘뉴스데스크’ 방송 당일 특보를 통해 “구글과의 협력이 런던 올림픽의 감동과 티브이(TV)의 소셜화를 동시에 실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홍보했다. 노조는 “김 사장의 치적을 홍보하기 위해 뉴스를 조작하는 무리수까지 뒀다”며 “시청자들에게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쪽 관계자는 “그냥 문화방송 사옥 내부임을 밝혔으면 될 텐데, 안타깝다”면서도 “그러나 판단 미숙으로 인한 실수로 보여질 뿐, 방송 조작이라는 노조의 주장은 너무 과장된 비난”이라고 말했다.
문화방송은 올림픽 개막식 중계에서 광고시간 때문에 폴 매카트니의 노래 중간에 중계방송을 중단하고, 박태환 선수가 수영 400m 예선에서 실격하자 “실격 판정한 심판이 중국인”이라는 잘못된 사실을 전하는 등 미숙한 방송 진행으로 이미 구설수에 올랐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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