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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뉴스 너마저…올림픽에 묻힌 진실은 어디로?

등록 2012-08-07 18:03수정 2012-08-07 22:39

머리기사부터 절반 이상 올림픽 관련
지상파, 컨택터스의 노조 폭행에 침묵
새누리 공천헌금 의혹도 부실 보도
“애국주의로 포장된 편파 방송” 지적
주요 방송들이 런던올림픽 개막 이후 올림픽 보도에 ‘올인’하면서 새누리당 공천 헌금 의혹과 컨택터스 노동자 폭행 사건 등 주요 이슈 보도를 축소·누락하고 있다. 언론이 대선을 앞둔 시점에 스포츠 애국주의에 기대 ‘올림픽 사각지대’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런던올림픽이 개막한 지난달 28일부터 언론들의 주요 기사는 올림픽 소식이 점령했다. 특히 방송사들의 경우 ‘올림픽 하이라이트’나 ‘올림픽 특집 방송’ 등 올림픽 관련 프로그램을 전체의 70~80% 이상 편성하고도 뉴스에서마저 머리기사에서부터 10개 이상을 올림픽 관련 보도로 메우고 있다. 이런 탓에 주요 정치 소식이나 민생 이슈들은 뉴스가 시작하고 20분이 지나 등장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2일 불거진 새누리당 공천 헌금 의혹이 대표적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4·11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공천 대가로 거액을 주고받은 혐의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을 지낸 현기환 전 의원, 홍준표 전 대표, 현영희 의원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공천 개혁을 강조해 온 유력 대선 경선후보인 박근혜 의원에게 흠집이 날 수밖에 없는 중대한 사안이다. 그러나 <문화방송>(MBC)은 이날 밤 9시 <뉴스데스크>가 시작하고 20여분이 지난 뒤 12번째 꼭지에서 이 소식을 전했다. 유도·펜싱·사격 등의 메달 소식을 11꼭지 방송한 뒤다. <한국방송>(KBS)도 메인 뉴스인 <뉴스9>에서 올림픽 기사 중간인 10번째 꼭지에 이 기사를 배치했다. 16분 이상 올림픽 소식을 전한 뒤였다.

다음날 현기환 의원의 검찰 출석 소식 역시 <문화방송>은 11번째, <한국방송>은 10번째 꼭지로 보도했다. 반면 민영방송 <에스비에스>(SBS)는 의혹 제기 첫날인 2일 <8시 뉴스>에서 이 소식을 첫 번째와 두 번째로 배치했고, 3일 역시 관련 소식 두 꼭지를 맨 앞에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컨택터스 용역 폭력 사건은 발생 3일 뒤까지 지상파 방송 메인뉴스에 등장하지 않았다. 용역들이 폭력을 휘두르며 노조원들을 폭행하는데도 경찰이 수수방관한 이 사건을 <한국방송>의 <뉴스9>는 5일 만인 지난 3일 올림픽 소식을 모두 전한 뒤 29번째 기사로 전했다. <문화방송>은 같은 날 25번째 꼭지에 27초짜리 단신으로 다뤘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대선을 앞둔 시점에 공천 헌금 기사가 소홀하게 취급되는 것은 축소를 넘어선 편파 보도 시비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문화방송은 올림픽 기간 중인데도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검찰 출석의 경우 머리기사로 보도하는 등 형평성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올림픽 전에도 이어져 온 정권 감싸기 행태가 스포츠 애국주의로 포장돼 더 노골화되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화방송> 황용구 보도국장은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국가적 행사이자 중요한 스트레이트 뉴스거리”라며 “금메달 획득 등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밝은 뉴스를 첫머리에 보도했을 뿐, 공천 헌금 등의 중요 사안을 아예 다루지 않은 것은 아니지 않냐”고 반박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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