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들, 집행부에 시점 일임
김재철 해임안·청문회 앞두고
방문진·국회 책임론 커질듯
김재철 해임안·청문회 앞두고
방문진·국회 책임론 커질듯
<문화방송>(MBC) 노조가 170일 동안의 파업 중단을 선언한 지 넉 달 만인 5일 재파업을 결의했다. 오는 8일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김재철 사장 해임 결의안 처리와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문화방송 청문회를 앞둔 시점이어서 문화방송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문화방송 노조는 이날 서울지부 대의원회의를 열어 파업 재개를 결의했다. 회의에는 대의원 87명 중 60명이 참여했다. 몇몇 대의원들은 다시 파업을 하면 사쪽이 시용기자들을 더 채용하거나 징계를 남발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대부분은 파업 재개에 찬성 의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의원들은 재파업 시점과 방식은 노조 집행부에 맡기기로 했다.
이용마 문화방송 노조 홍보국장은 “지난 7월 파업 잠정 중단을 선언하면서 김 사장 해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별도의 찬반 투표 없이 파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오는 8일 김 사장 해임안 처리 여부와 12일 국회 환노위 청문회 결과 등을 감안해 파업 재개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재파업 결의는 방문진과 국회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70일 동안 파업을 벌인 문화방송 노조가 다시 파업하면 방문진 책임론이 제기되고 대선 정국에서 정치권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홍보국장은 “대선 정국이기 때문에 파업 돌입 시점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상황 변화를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문진 이사회가 여·야 추천 6 대 3인 구조에서 여당 쪽 이사들이 김 사장을 비호하는 형국이기 때문에 해임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방문진 야당 추천 이사들은 지난달 25일에도 김 사장 해임안을 처리하려고 했으나 세가 불리하자 해임안을 철회한 바 있다. 국회 환노위 청문회 역시 야당 단독 표결로 결정돼, 정상적 진행이 가능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따라서 상황 변화가 없다면 문화방송은 170일 파업 뒤 재파업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문화방송 노조 간부 4명은 지난달 29일부터 서울 여의도 사옥 로비에서 김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문화방송 사쪽은 노조 대의원대회 개최 소식에 지난 2일 ‘특보’를 통해 “노조가 인사권과 경영권에 간섭하다 못해 이제 방문진까지 통제하려 한다” “문화방송을 ‘노영방송’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반응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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