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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5년간 저항의 기록이자 국민에 드리는 호소”

등록 2012-11-27 19:51수정 2012-11-27 21:20

‘응답하라 피디수첩’ 출간한 MBC 제작진

파업 끝났지만 4개월째 복귀 못해
“탄압은 개인불행 넘어 시청자 피해”
새달 11일 프란치스코회관 북콘서트
“이 책은 패배의 기록이 아닙니다. 저항의 기록입니다.”

2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응답하라! 피디수첩>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피디·작가들은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했다.

170일 동안 지속된 <문화방송>(MBC) 노조의 파업 이후 4개월이 지났지만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피디수첩> 제작진은 복귀하지 못했다. <뉴스데스크>를 비롯한 다른 시사보도 프로도 제구실을 못한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파업을 이끌었거나 경영진의 눈 밖에 난 기자와 피디들은 해고당하거나 업무에서 배제됐다.

피디수첩 구성원들은 파업 장기화가 예상되던 올 초부터 지난 5년 동안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준비했다. ‘황우석 사건’을 보도했던 한학수 피디는 “기록하지 않으면 잊히고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좌천이나 해고는 개인의 불행이지만, 결국 피디수첩이 방송되지 않는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피디수첩 피디들이 현장에 있었다면 지금 견제받지 않는 검찰에 대해 고발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고당한 최승호 피디는 “여당 고위인사와 청와대가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무산시켰고, 유력 대선 후보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 책은 피디수첩 제작진이 국민에게 드리는 마지막 호소”라고 강조했다.

12년 동안 피디수첩에서 일하다 해고당한 정재홍 작가는 ‘대체 작가’와 ‘시용 피디’들이 만드는 피디수첩을 보면 경영진이 왜 그토록 기존 제작진들을 몰아내려 했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달 11일 방송되는 ‘시용 피디수첩’의 아이템이 ‘고독사’라고 들었다. 이 중차대한 시기에 왜 이런 아이템이 등장했는지 시청자들이 곱씹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광우병 쇠고기’ 편을 제작한 조능희 피디도 “피디수첩 사태는 문화방송만의 문제가 아니다. 피디수첩이 여기서 말살된다면 앞으로 무소불위 권력을 언론이 어떻게 감시하고 견제하겠느냐. 그런 문제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 책에는 2011년부터 본격화된 ‘피디수첩 탄압’의 역사와, 그 와중에 18개 취재 아이템이 검열당하는 과정이 자세히 실렸고 미공개 사실과 뒷얘기도 담겼다. ‘검사와 스폰서’편에서 제보자가 경찰에 사건을 먼저 알렸지만, 검찰이 통화기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묵살하면서 사건이 은폐되는 과정이 대표적이다. 또 4대강 사업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집착을 보여주는 대목도 있다.

이들은 새달 11일 저녁 7시30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응답하라! PD수첩> 북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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