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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KBS 감사보고서에 피디협회 반박

등록 2005-08-17 19:02수정 2005-08-17 19:03

진보적 성향의 프로그램 때문에 공영방송의 적자가 커졌다는 한국방송 감사팀의 보고서에 대해 한국방송 피디협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피디협회는 17일 보도자료를 내어 “KBS보다 더하면 했지 덜 진보적이라고 볼 수 없는 MBC가 흑자를 낸 것은 어떻게 설명할텐가. 보수적인 광고주들은 MBC가 진보적인 것은 이해해도 KBS가 진보적인 것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할텐가”라고 따졌다. 피디협회는 또 “백번을 양보하더라도 KBS는 광고주들의 이념적 성향에 맞추어 보수적인 프로그램만 방송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피디협회는 “이익창출을 궁극의 목표로 삼아 시장 안에서 움직이는 광고주들이 한가하게 정치적 입맛에 따라 광고송출 채널을 선택한다는 발상도 우습거니와 그런 엉터리 가설을 전제로 프로그램을 문제 삼는 태도는 가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오전 ‘2004년 적자 관련 검토 의견’이라는 한국방송 감사팀의 자료를 입수했다며,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를 공개하고 정연주 한국방송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조선일보도 이날치 아침 신문에 관련내용을 보도했다. 심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한국방송이 지난해 638억원의 적자를 낸 것과 관련해, 지난 3월 말 이사회에 보고한 대외비 문서 내용의 일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내용은 “‘인물현대사’ ‘미디어포커스’ 등 진보적 성향의 프로그램들로 인해 KBS의 주시청층인 보수 성향의 시청자들이 KBS를 멀리하게 되었으며, 이것이 보수적인 광고주들의 선호도 저하로 이어져 전반적인 시청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광고점유율은 별로 증대되지 않아 적자폭이 커졌다”고 돼있다. 광고주들이 시청률과 상관없이 한국방송 프로그램의 성향을 문제삼아 광고를 집행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감사팀은 이밖에도 △예산편성과 운용 및 경영진의 상황인식과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 △재정상황이 어려운 상태에서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대하사극을 전례없이 2편을 편성했다 △중앙노동위원회와 이사회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임금을 4.2% 인상했다는 등을 적자 확대 요인으로 지적했다.

한편 피디협회는 이런 내용의 보고서가 작성되고, 내부 감사보고서가 특정 정당에 지속적으로 유출돼온 것과 관련해 “정치적 색채가 너무도 강한 발언과 행동, 나름대로의 ‘보수적’ 처신을 감안할 때 강아무개 감사의 정치적 성향, 특정 정당에 대한 구애가 구체화된 것”이라며 한국방송 강아무개 감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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