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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잇단 ‘5·18 북한 개입’ 보도는 “전두환 주장 되풀이”

등록 2013-05-16 16:19수정 2013-05-16 18:06

채널A 종합뉴스 15일 방송 /채널A 방송 화면 캡처
채널A 종합뉴스 15일 방송 /채널A 방송 화면 캡처
5·18 앞두고 TV조선·채널A 탈북자 내세워 일방 주장
조국 “망상적 추단, 5·18 정신 훼손”…민주 법적 대응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TV조선과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종편)들이 ‘북한의 5·18 개입설’ 등 근거가 희박한 주장을 일방적으로 방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시민들이 “종편들은 근거 없는 보도로 5·18의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왜곡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이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이들 프로그램의 심의를 신청해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채널A>는 15일 밤 종합뉴스에서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직접 광주로 내려왔었다는 북한 특수부대 출신 탈북자가 ‘북한군이 5·18에 개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어 “북한 특수군 출신이라는 탈북자 김명국(가명)씨 증언에 따르면, 부대원과 정찰부대 남한전문가 등 50명과 함께 북한 황해도 장연군을 떠나 5월23일에 광주로 들어갔다. 이미 북한군이 여럿 들어와 있었고 이들이 시민군과 함께 전투를 치르며 장갑차도 몰았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13일 도 ‘장성민의 시사탱크’에서 북한 특수부대 장교 출신이라는 임천용씨가 출연해 “(5·18 당시) 600명 규모의 북한군 1개 대대가 침투했다. 전남도청을 점령한 것은 시민군이 아니고 북한에서 내려온 게릴라였다” 등의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사회자 장성민 씨는 “탈북자들의 직간접적 증언 등, 시민들이 빨갱이·폭도·간첩으로 매도된 데 대한 의구심을 해결한 결정적 증거와 단서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특수게릴라들이 어디까지 광주민주화운동에 관련되어 있는지 그 실체적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며 패널들의 주장에 의미를 부여했다.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13일 방송 /TV조선 방송 화면 캡처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13일 방송 /TV조선 방송 화면 캡처

이 같은 종편들의 주장은 당시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전두환 정권이 자신들에게 저항한 광주 시민들을 “간첩의 사주를 받은 폭도”라고 주장한 것과 같은 논리다.

이에 대해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16일 논평을 내고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이 나와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 방송이 이래도 되는지 참담한 마음을 금치 못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광주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이름을 걸고 국가적으로 기념하는 역사적 사건이다. 민주당은 이번 방송에 대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드는 용납할 수 없는 체제 도전행위로 규정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어제 방통위에 관련 방송(TV조선 방송)에 대한 심의요청을 했다. 채널A의 방송내용도 똑같은 기준에서 해당기관이 심의하고 제재해야할 대상이다. 또 방송기능의 정상화와 국가기강확립 차원에서 강력 대처하겠다.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와 제도적 제재조치를 요청하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에서도 종편 방송들의 일방적 주장에 ‘근거가 없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조국 서울대 교수(@patriamea)는 TV조선의 보도에 대해 “5·18 이후 독재정권이 유포했던 5·18 폄하 발언을 30년후 다시 듣게 되다니! 아무 구체적 근거도 없이 5·18을 북한과 연결시키는 망상적 추단을 방송에 내보내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훼손하고 유족에게 깊은 상처를 준 TV조선은 사과해야 한다”고 16일 트위터에 썼다.

최경영 뉴스타파 기자(@kyung0)도 “언론에 의해 한 사회가 얼마나 무지막지하게 잔인해질 수 있는가를 TV조선과 채널A가 보여줍니다. 한 탈북자를 앞세운 북한군의 5·18 민주화운동 개입 주장. 그 때는 제대로 보도도 못했던 권력의 개들이 광주를 물어뜯고 있습니다. 인터뷰도 의도된 보도입니다”라고 질타했다.

트위터 이용자 @jume****는 “5.18 광주항쟁을 왜곡하는 종편들 전두환의 총칼에 저항한 시민들을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근거를 밝혀라. 아무리 찌라시 방송이지만...”이라고 꼬집었다. @hoon****은 “TV조선, 채널A ‘5.18은 북 특수부대 개입한 무장폭동’, ‘천안함 인간어뢰’등의 망언 제조기, 조작일보에 대해 다시 채널삭제 운동을 가열차게!”라며 조롱섞인 반응을 보였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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