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한국방송>(KBS)이 최근 불거진 청와대 보도 외압 사태에 대한 회사 입장이 담긴 광고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문화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6개 신문사에 싣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23일 “길환영 사장이 회사 입장이란 명목으로 ‘조중동’ 등에 1억2000만원을 들여 광고를 낸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김재철 MBC 사장이 신문광고를 낸 것과 똑같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 길환영이 외치던 수신료의 가치는 거짓말임이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새노조는 “(광고를 추진하는)김홍식 홍보실장은 당장 해사 행위를 멈추라. 엄연한 배임행위이며, 더 이상 사장이 아닌 길 사장을 위한 개인적인 충성을 멈추길 제언한다”고 홍보실장도 함께 비판했다. 신문광고는 오는 월요일 26일치에 실린다.
앞서 MBC는 지난 2012년 6월 문화방송 파업 사태 때 ‘상습파업, 정치파업의 고리를 끊겠습니다’란 전면광고를 신문에 낸 바 있다.
이런 새노조 쪽 주장에 대해 KBS 관계자는 “6개 일간지에 광고를 내기로 한 것은 맞지만 예산은 8800여만원이다”며 “길 사장의 개인적인 해명이 아니라, 최근 벌어진 방송 파행에 경영진 일동이 시청자들에게 사과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또 KBS는 별도의 공식 해명 자료를 통해 “홍보실은 대외적인 언론 창구로서 경영진이 드리는 글을 일간지에 게재하는 통상 업무를 맡게 된 것이다”고 밝혔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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