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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MBC 뉴스투데이 ‘짜깁기 보도’ 물의

등록 2005-09-13 06:55수정 2005-09-13 08:40

외주제작 ‘게스트 하우스 문제점 고발’
다른지역 주민을 이웃주민인듯 인터뷰
<문화방송> ‘뉴스투데이’가 지난달 초 서울 종로구 계동 북촌에 있는 외국인 대상의 한옥체험관 ‘게스트 하우스’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다른 지역 주민의 말을 북촌 주민의 말인 것처럼 보도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또, 다른 건물의 내부를 비춘 뒤 게스트 하우스의 화재 위험성과 부실 시공을 지적한 것도 뒷말을 낳고 있다.

아침뉴스인 ‘뉴스투데이’는 지난달 9일 ‘현장 속으로’ 꼭지에서 ‘숙박업소 변질’이라는 제목의 뉴스를 내보내며, 북촌 ‘게스트 하우스’의 숙박업소 변질, 화재 위험성, 졸속 부실 시공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보도에서 김아무개씨는 게스트 하우스가 소음 등으로 이웃에 피해를 끼친다는 진술을 했다. 그러나 김씨는 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뉴스를 만든 외주제작사 ‘사계절 비앤시’의 제경모 피디는 “취재를 간다고 하니 마을 주민들이 회의를 열면서 김씨를 불렀고, 김씨는 ‘1년 전 계동 북촌 125번지 ○호에 살았던 사람’이라고 해명했다”며 “다른 주민들도 같은 말을 했지만 가장 말을 잘 한 김씨의 인터뷰를 내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주소지의 집주인 전아무개씨는 “2004년 5월부터 한의원에 임대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또 뉴스는 한 한옥 천정의 복잡하게 얽힌 전선을 보여준 뒤, “이 건물은 70% 이상 목재로 이뤄져 화재가 날 위험이 높습니다”라고 전했으나, 해당 한옥은 게스트 하우스가 아니라 이웃 한옥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서 한 전문가가 나와 건물 안의 벽을 두드리며 흙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 뒤 ‘부실 공사’를 지적했으나, 해당 건물은 인근 가회 박물관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 피디는 “한옥 마을 전체의 화재 위험성을 보여주려는 의도였으며, 서울시의 한옥 마을 사업이 졸속·부실이라는 것을 말하려던 것이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외주제작사가 만들어온 일부 아침 뉴스 꼭지에 대한 방송사의 데스크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 피디는 “기사는 문화방송의 부장이 확정하고 영상은 내가 직접 제작·편집해 뉴스를 내보냈다”고 말했다. 뉴스 완성본에 대한 문화방송 쪽 사전 확인이 없었다는 얘기다. 제 피디는 그러나 최근 ‘브로커 홍씨 사건’이 일어난 뒤로는 “뉴스 완성본을 방송사에서 데스크 한 뒤 방송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당시 ‘뉴스투데이’를 총괄 담당했던 윤영욱 문화방송 부장은 “김아무개씨는 1년 전 북촌마을에 살았던 사람이라고 들었으며, 만약 그 곳 주민이 아니었다고 밝혀지면 사과할 것”이라며 “뉴스의 원래 의도와 달리 읽힐 오해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시간 상 방송 전 테이프를 모두 감수할 수는 없고, 영상까지 모두 미리 감수하는 것이 방송의 일반적 관행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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