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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세계신문협회 총회 '모바일 에너지' 주목

등록 2014-07-01 11:58

제66차 세계신문협회 총회 및 제21차 세계편집인포럼, 제24차 세계광고포럼이 지난 6월9일부터 11일까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렸다. '새로운 목소리, 새로운 현실, 새로운 에너지'를 주제로 내건 이번 대회에서는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 멀티미디어 활용, 소셜미디어 검증 등 종이신문의 생존전략이 중점 논의됐다.

생존전략의 초점은 모바일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기회에 모아졌다. 모바일에서 종이신문의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다양한 분석들이 이어졌다. 데이비드 칼러웨이 편집국장은 “종이신문의 뉴스룸이 새로운 디지털 현실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며 모바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유력 신문인 <라스탐파>의 존 엘칸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자신의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들고선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라는 말을 주문처럼 강조했다.

소셜미디어에 대한 검증도 주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이는 미국 정보기관의 광범위한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사건 이후 전 세계 뉴스룸을 관통하는 새로운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제시됐다. 이 세션의 사회를 맡은 줄리 포세티는 “어떤 정보가 믿을 만한 것인지를 확인하는 게 오랫동안 신문 발행의 가장 중요한 결정이었다”며 “소셜미디어가 이런 과정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말했다. 언론이 소셜미디어의 ‘속도 게임’에 끌려가면서 검증의 책임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뉴스룸의 통합과 혁신이 절실하다는 주장은 여전했다. 조지 브록 영국 런던시티대 교수는 “인터넷 트래픽이 가장 많은 시간대는 오전 10시∼오후 6시인데 아침신문의 뉴스룸은 오후 6시 이후에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며 “뉴스룸에 영상뉴스까지 내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끊임없는 혁신을 시도하라”고 주문했다. 혁신을 독려하기 위해 ‘최고의 실패’에 주는 상을 만들라는 제안도 내놓았다.

저널리즘의 가치를 지키는 언론인들의 연대를 확인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개막식에서는 제3세계에서 활동하는 언론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황금펜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올해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반테러법을 비판하다 체포돼 18년형을 선고받은 에스킨더 네가 기자가 수상했다. 토마스 부르네가드 세계신문협회장은 개막 연설에서 "저널리즘은 테러리즘이 아니다"라며 전 세계의 억압받는 언론인들이 즉각 석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포럼에서 처음 선보인 테크놀로지 쇼케이스도 눈길을 끌었다.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취재도구, 무인 취재항공기 드론, 3차원 프린터, 온오프 통합 집배신 등 신문산업의 미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혁신적 전자기기 및 시스템이 30여종이나 선보였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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