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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스노든 이후' 뉴스룸의 10가지 트렌드

등록 2014-07-01 11:59수정 2014-07-16 12:07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인 도·감청 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은 저널리즘에 어떤 숙제를 남겼을까. 지난 6월9일부터 11일까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편집인포럼에서는 이런 문제의식을 반영한 ‘스노든 이후 뉴스룸의 10가지 트렌드’라는 흥미로운 보고서가 제출됐다.

10여개 나라 주요 언론사의 편집인 30여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정리한 10가지 트렌드 가운데 첫 번째는 ‘탐사보도에 보호막을 쳐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마이클 매니스 나이트재단 ‘저널리즘과 혁신’ 담당 부회장은 “이 사건이 우리에게 던진 새로운 도전은 자유로운 표현과 혁신의 공간으로서 인터넷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라는 문제”라고 말했다. 국가권력의 감시라는 탐사보도에 대한 위협은 언론인들 역시 기본적인 보안교육을 받아야 하며, 이에 대한 뉴스룸의 관심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 트렌드는 ‘웨어러블 기기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고, 이에 따라 모바일 전략을 재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사 맥러드 <파이낸셜타임스> 운영책임자는 “데스크톱은 정적이고, 일차원적이다. 그리고 이제 점점 더 비즈니스에서 더 많은 한계에 몰리고 있다. 우리는 모바일 퍼스트라는 새로운 시대에 끝없이 도전하는, 끝없이 분열하는 존재이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모바일 퍼스트라는 용어조차도 웨어러블 뉴스 단말기 시대에는 갱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트렌드는 ‘저널리즘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소셜 미디어에 대한 검증을 적용하는 것’이다. 물론 소셜 뉴스를 검증하는 기술적 해법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어떤 뉴스룸은 개방형 검증을 채택한다. 독자들과 공공적 협력을 통해 콘텐츠를 검증하는 것이다. 어떤 뉴스룸은 전통적인 방식을 재도입한다. 마가렛 설리번 <뉴욕타임스> 공공에디터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빨리 뉴스를 얻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우리가 그것을 검증하지 않으면, 그 능력은 모든 걸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 번째 트렌드는 ‘뉴스룸에서 데이터 및 분석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안드레아 야누치 <레스프레소> 에디터는 뉴스룸에서 데이터와 분석의 역할에 대한 논쟁은 과거부터 지속된 것이지만, 이제는 그 논쟁에 빛을 비출 때라고 말한다. 그는 “그 빛은 매트릭스이다. 그것은 정확성과 깊이의 수준, 그리고 읽고 해석하는 우리의 능력에 따라 횃불이 되기도 하고, 등대가 되기도 한다.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 기자 - 더 넓게 보면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 -는 불을 켜지 않고 어두운 방에 남아 있기로 작정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다섯 번째 트렌드는 ‘방송을 위협하는 온라인 동영상의 등장’이다. 동영상은 이미 대부분의 뉴스룸에서 스토리 텔링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혔다. 자닌 깁슨 <가디언닷컴> 편집국장은 “이제 동영상을 별도의 콘텐츠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동영상은 이제 스토리를 전달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라고 말한다. 초점은 ‘온 디맨드’ 웹과 모바일에서 보여주기 위한 동영상 요리법을 찾는 데 있다. 마리 노엘 발레 동영상 에디터는 그것을 이렇게 말한다. “요리의 포인트는 짧고, 민첩하고, 빠른 동영상을 만드는 것이다.”

여섯 번째 트렌드는 여성의 몰락과 상승이다. 뉴스룸에서 성별의 균형은 여전히 깨지기 쉬운 목표임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일부 진전이 있었다. <뉴욕타임스>에서 최고위 여성 간부인 자넷 엘더 관리에디터는 “현재, 우리의 뉴스룸에서 가장 위험한 리포트 임무가 여성에게, 그것도 어린 자녀가 있는 여성에게 떨어진다. 이는 거대한 변화”라고 말했다.

이밖에 트렌드로는 글로벌 협력 저널리즘이 새로운 장벽을 깨고 있다는 것, 디지털 스토리가 충격을 주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 네이티브 광고에 따라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 새로운 비즈니스와 기술적 도전을 결합시키기 위한 에디터의 역할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 등이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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