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문 전 한나라당 의원(왼쪽 두번째)
노조 “곽후보 구설수에 피해 우려”
친박 낙하산 인사 논란과 함께 옛 중앙정보부 프락치 의혹까지 제기됐던 곽성문(62) 전 한나라당 의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새 사장 후보에 선출됐다.
코바코는 25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곽 전 의원을 새 사장 후보로 선출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르면 26일 그를 임명할 예정이다. 코바코는 <한국방송>과 <문화방송> 등의 광고영업을 대행하는 공영 미디어렙이다. 설립 목적상 공영성이 강조된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코바코지부 조준희 지부장은 “언제까지 낙하산 사장 때문에 직원들이 피해를 봐야 하느냐. 곽 후보를 둘러싼 구설수가 코바코 전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청학련계승사업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곽 전 의원의 중앙정보부 프락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단체 공동대표인 이철 전 의원도 22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민청학련 사건 당시 곽성문의 거짓 증언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곽성문은 그 보상으로 문화방송 기자에 특채됐고, 이를 바탕으로 영달의 길을 걸었다”고 주장했다. 곽 전 의원은 프락치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대구 경제계 인사들과의 술자리에서 정치자금을 주지 않는다며 맥주병을 던진 사건이 다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코바코는 지상파 방송사가 상업적으로 흐르는 것을 막아줘야 할 기관이다. 박근혜 정권의 낙하산 인사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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