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전 장관 단독기사 관련 파동이 작용 분석
편집국장 평가투표서 재적인원 과반수 불신임
편집국장 평가투표서 재적인원 과반수 불신임
<국민일보> 김명호 편집국장이 편집국 사원을 대상으로 하는 중간 평가투표에서 불신임을 받았다. 올초 진영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신청했다가 비서실로부터 거절당했다고 단독 보도한 뒤, 청와대가 소송을 낸다며 반발하자 다시 정정기사를 낸 일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지부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30일과 1일 실시한 편집국장 평가투표에서 재적 인원(154명) 과반수인 78명이 불신임 의견을 냈다. 투표에는 총 120명이 참여했다. 불신임이 확정되면 회사는 이를 인사에 ‘고려’하도록 돼있는데, 구속력은 없기 때문에 실제 인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지방 언론노조 지부장은 “투표 결과가 나온 뒤 회사 쪽에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내부에서는 진영 전 장관 기사 파동이 불신임을 자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국민일보의 한 기자는 “김 국장이 처음 취임하고 나서 나온 특종이었는데 청와대가 반발하자 정정기사를 내버렸다. 이에 기자들의 불신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최근 에디터를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도 직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평가다.
이번 국민일보 편집국장 중간 평가는 2009년 이후 5번째며, 그 동안 신임은 두 번, 불신임은 세 번 있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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