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녁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자유언론실천재단 출범식에서 신학림 미디어오늘 대표(오른쪽 넷째) 등 재단 이사진이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1970년 자유언론실천선언 뜻 이어
‘언론자유 부활의 전초기지’ 결의
15개 언론단체 8000만원 기금마련
‘언론자유 부활의 전초기지’ 결의
15개 언론단체 8000만원 기금마련
1970년대 언론자유 투쟁의 이정표가 된 ‘자유언론실천선언’의 뜻을 기리고 이어가기 위한 ‘자유언론실천재단’이 7일 출범했다. 자유언론실천선언은 1974년 10월 <동아일보> 기자들이 박정희 정권의 언론탄압에 저항해 내놓은 것으로, 이듬해 기자 110여명의 대량 해직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의 설립으로 연결됐다.
자유언론실천재단은 이날 저녁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단 출범과 후원의 밤’ 행사를 열고 재단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7월 재단 추진 언론인대회를 연 지 두 달 만이다. 재단 발기인에는 이해동 목사, 함세웅 신부, 명진 스님, 정상덕 원불교 교무 등 종교계 인사부터 현기영 소설가,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 박래부 전 언론재단 이사장 등 문화·언론·노동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재단은 이날 발표한 결의서를 통해 “한국 자유언론 부활의 전초기지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재단은 지난 8월 발기인 대회를 통해 정관 제정 및 이사장(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 등 임원 선임 절차를 마친 바 있다. 현재 서울시에 재단 설립 신청을 한 상태이고, 조만간 인가가 나올 예정이다. 이사진에는 동아투위와 80해직언론인협의회 등의 전직 언론인 모임은 물론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같은 현직 언론단체 대표들이 대거 포함됐다. 학계를 대표해 조항제 부산대 교수(언론정보학회 회장), 조국 서울대 교수(법학)가 이름을 올렸다. 방송인 김미화씨는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재단 기금 8000만원은 15개 언론단체가 십시일반으로 마련했다.
재단은 앞으로 언론탄압 진상규명, 해직언론인 복직을 위한 특별법 제정 및 소송 비용 지원, 자유언론실천선언 기념 표지석 설치, 예비언론인을 위한 언론 교육, ‘자유언론인상’ 제정 등의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김종철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박정희 유신독재정권과 정면으로 맞서 싸운 자유언론실천선언 발표의 취지를 이어나가고자 한다. <와이티엔>, <문화방송> 해직기자들의 복직 문제 등 현재의 언론문제 해결에 힘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시민들의 소액기부가 재단의 자립 및 한국 언론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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