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방송기자들이 세월호 참사 보도를 성찰하는 보고서를 냈다.
전국 58개 방송사 소속 기자 2700여명이 가입해 있는 ‘방송기자연합회’는 최근 재난보도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등을 담은 <세월호 보도 저널리즘의 침몰>이란 제목의 230쪽짜리 보고서를 냈다고 6일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해 6월 ‘재난보도 분과위원회’를 만들어 세월호 보도를 둘러싼 논란을 정리해 왔고, 이번 보고서는 그 최종 결과물이다.
이들은 세월호 보도의 문제점으로 △사실 확인이 부족한 받아쓰기식 보도 △비윤리적·자극적·선정적 보도 △권력 편향적 보도 △본질 희석식 보도 △누락·축소 보도 등 5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받아쓰기식 보도의 대표적 사례로는 ‘전원 구조’ 오보가 꼽혔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구원파’ 보도는 대표적인 ‘본질 희석 보도’로 꼽혔다.
이들은 이런 보도가 이뤄진 원인으로 △기자 개인의 취재윤리 약화 △정치권력 등 외부 간섭 △방송사 간부들의 권력 편향 △기자 집단의 저항정신 실종 등 4가지를 꼽았다. 보고서는 세월호 이후 저널리스트의 자세에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특히 지난해 언론 5개 단체가 공동 제정한 ‘재난보도준칙’이 현장에서 지켜지고, 기록되어야 한다고 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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