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사가 운영하는 ‘조선닷컴’이 16일 오후 5시59분에 업로드한 건강 정보 기사에 최근 인천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의 폐회로TV(CCTV) 화면 사진을 그대로 게재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조선닷컴이 올린 ‘어깨 가볍게 만들기, 뻐근한 어깨 풀기 위해 알아야 할 세 가지 자세’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추운 날씨에 어깨를 웅크리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 어깨 근육이 굳어지기 쉽다”며 “어깨 질환이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려워 예방이 중요하다”는 건강 정보를 담았다. 이어 어깨를 가볍게 만드는 요가 내용을 소개했다.
그런데 조선닷컴은 해당 기사의 사진으로 인천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의 CCTV 화면 사진 3장을 실었다.
문제의 기사는 오후 8시43분께 요가 동작이 실린 사진으로 변경됐다가 밤늦게 이 사진마저 삭제됐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사진을 업로드 하다가 벌어진 실수였다”라며 “타사 취재는 내일(17일) 낮 경영기획실을 통해 해달라”고 말하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이를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게 디지털 뉴스 분야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한 디지털 매체의 뉴스 편집 업무를 담당하는 ㅈ아무개씨는 “뉴스 편집 과정에서 조선닷컴이 올린 사진과 같은 실수가 나오기는 어렵다”며 “홈페이지 방문자 수를 올리기 위해 쓴 어뷰징 기사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겠느냐”고 추정했다.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에는 문제의 기사 편집을 비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rlab****)은 “조선일보의 ‘어깨 가볍게 만들기, 뻐근한 어깨 풀기 위해 알아야 할 세 가지 자세’ 기사는 조회 수 올리려는 어뷰징 기사인 것 같은데, 검색어 담당 기자나 알바가 정신줄 놓고 사진을 올린 듯. 이건 정말 노답”이라고 의견을 올렸고, 아이디 ‘jhj6****’는 “사진 정황이 어떤 줄 뻔히 알면서 제 정신으로 쓴 겁니까? 그게 당신 자식이었어도 이렇게 장난질 칠 수 있습니까? 정말 조선일보 수준 알 만하다”라고 꼬집었다.
박수진 정유경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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