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정치인 운세 등 소재로 한 프로들 제재
무속인이 대선 판세 등을 예견하는 내용 등을 방송한 종합편성채널(종편) 시사프로그램들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로부터 무더기 법정제재를 받았다.
방심위는 12일 전체회의 열어 무속인 등이 출연해 차기 대선 예상 후보들의 운세 및 특정인물의 선거 출마 여부, 특정 당의 승패를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내용을 방송한 <채널에이>의 ‘이동관의 노크’에 대해 경고를, <티브이조선>의 ‘장성민의 시사탱크’와 ‘황금펀치’에 주의 조처를 내릴 것을 의결했다. 방심위는 이들 프로그램들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41조(비과학적 내용)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방심위 설명을 들어보면, ‘이동관의 노크’는 지난해 12월 방송에서 한 무속인을 출연시켰고,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이제 굉장히 힘든 일들을 많이 당하게 돼 있어요. 어떻게든지 화살촉을 이분한테 집중 공격을 하실 거예요. 그러니까 근심이 많죠. 근심이 많으면 맞을 확률이 많아요. (중략) 그래서 내년에는 조금 고달프다. 고달파서 구름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 무속인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대해 “태풍의 눈이 한 번 왔다가 갈 때는 눈 밖으로 밀려나가요. 그러면 그 태풍의 눈이 밀려나가면 그 다음부터는 눈 밖은 힘이 없어요”라고 했다. 반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 대해서는 “삼재가 거의 끝마무리를 달려갑니다. 삼재가 끝나고 나면 좋은 수가 나오고요”라며 긍정적인 예측을 했다.
‘장성민의 시사탱크’의 경우, 지난 1월 방송에서 한 역술가를 출연시켰고,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궁합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천상궁합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 십년 간 대운이 쫙 뻗었어요. 앞으로 박 대통령은 거침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달 방송된 ‘황금펀치’의 경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관상을 비교하며 “용호상박이라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한 관상가의 발언을 방송에 내보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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