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김부장의 뉴스통’ 갈무리 화면.
과거 다른 매체에서 찍은 사진을 ‘세월호 시위대 경찰 폭행 사진’이라고 방송한 종합편성채널(종편) <채널에이>의 시사 프로그램이 종영됐다.
채널에이 <김부장의 뉴스통> 진행자인 김광현 <동아일보> 기자는 지난 15일 방송을 끝맺으며 “<김부장의 뉴스통>은 오늘까지입니다. 다음 주부터는 김종석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특급>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동안 <김부장의 뉴스통>을 사랑해주신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6일 방송에서 2003년, 2008년 집회 사진을 지난 4월에 열린 세월호 추모 집회의 경찰 폭행 장면이라며 내보내 파문을 일으켰다. 채널에이 관계자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물어 프로그램을 종영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종영됐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사진을 잘못 내보내게 된 경위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당시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했던 정치평론가 황장수씨는 지난 15일 채널에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집회 때의 폭행 사건을 제보하고 이를 토론 아이템으로 다루자고 제안했는데, 채널에이 제작진이 내 블로그에 올라와 있던 과거 집회 사진들을 가져가서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세월호 집회 사진이라며 내보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채널에이 쪽은 “제작진이 사진을 제보받는 과정에서 과거 사진이 일부 포함되는 착오가 생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도본부가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스템 개선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안을 마련할 것이며, 조사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인사위원회에 징계 요청까지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송통신심의위원(방심위)는 지난 13일 이 ‘사진 사고’를 심의 안건으로 올리고 ‘제작진 의견진술’을 듣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채널에이 쪽은 다음에 열릴 방송심의 소위원회에 출석해 사고가 일어난 경위 등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세월호 유가족, 시민단체 등으로 이뤄진 ‘4·16연대’의 법적 대응도 남아 있다. 4·16연대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고의적인 비방과 조작방송에 대해 가능한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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