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미디어

자본금 97% 잠식 OBS, 이달말 정리해고 밀어붙이나

등록 2015-05-18 18:54수정 2015-05-18 21:12

노조 “수익구조 해법 찾아야”
결합판매 상향조정 땐 돌파구
제주방송 “처우 개선” 장기파업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경인지역 민영방송인 <오비에스>(OBS)가 경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대규모 정리해고를 추진하고 있다. 오비에스 안팎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결합판매비율 상향조정 등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오비에스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오비에스 노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오비에스는 지난 4월30일 고용노동부에 직원 40여명을 5월말까지 정리해고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이는 회사가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으로, 이외에도 급여 15% 삭감, 순환휴직, 완전연봉제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노조는 정리해고를 강행하기보다는 임금 10% 반납, 결합판매비율 조정, 지상파 콘텐츠 재송신료(CPS) 확보 등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해법을 찾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오비에스는 개국 이래 8년 동안 연속 적자가 이어져, 현재 자본금 1431억원 가운데 97%가 잠식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방통위는 2013년 50억원 증자 조건으로 오비에스를 재허가해줬으나, 오비에스는 이를 달성하지 못해 지난 2월 시정명령을 받는 등 위기에 처해있다.

오비에스 안팎에서는 오비에스가 근본적으로 경영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규제기관인 방통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통위는 2012년 미디어렙법 시행에 따라 공영 미디어렙(코바코)과 민영 미디어렙(미디어크리에이트)이 중소·지역 방송사의 광고를 결합판매하도록 했다. 그러나 현재 3.4% 수준인 오비에스의 결합판매비율은 높은 자체제작 비율에 견줘 너무 낮은 수준이어서 만성적인 경영난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오비에스 노사는 이를 1~2%만 상향조정해도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훈기 전국언론노조 오비에스 희망조합지부장은 “올해초 방통위가 발주한 연구용역 보고서에도 지역·중소방송사 결합판매 지원 비율 개선 필요성과 실질적인 개선안이 제시된 바 있다”며 “방통위가 나서서 지역·중소 방송사가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창희 오비에스 경영국장은 “올해 결합판매비율 고시에서 (오비에스 쪽에)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온다면, 회사로선 전향적인 조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 민방인 <제주방송>(JIBS)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시작한 노조의 파업이 최근 60일을 넘긴 것이다. 노조는 “전국 지상파 최저 수준으로 인건비와 제작비를 아껴 이익을 냈는데, 정작 방송 제작 환경이나 노동조건은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며 지난 3월18일 파업에 돌입했다. 제주방송은 2002년 창사 이래 해마다 흑자를 냈고, 최근에는 그동안 쌓인 유보금 320억원 가운데 일부로 부동산을 구매하는 등 신사업까지 시작했다. 두 달에 걸친 노사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최근에는 상급단체인 전국언론노동조합이 교섭권을 회수해 회사와 집중 교섭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