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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뉴스 전성시대…무기는 ‘차별화된 서비스’

등록 2015-06-24 19:15수정 2015-10-23 14:41

김영주의 미디어 항해
페이스북, 트위터, 애플 그리고 유투브…. 이들이 보인 최근 행보의 공통점은? 바로 뉴스다. 페이스북이 ‘인스턴트 아티클’로 본격적인 뉴스 서비스를 시작한 뒤, 애플과 트위터, 유투브도 앞다퉈 뉴스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발표를 했다. 애플은 뉴스 콘텐츠 큐레이터 채용 공고를 내며 뉴스앱을 통한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트위터도 ‘라이트닝’ 프로젝트라는 뉴스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속보와 의견, 동영상까지 결합한 뉴스를 알고리즘이 아닌 사람 에디터가 직접 큐레이션한 뉴스를 모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유투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의 뉴스통신사를 표방하는 <스토리풀>(사진)과 제휴하여 <뉴스와이어>라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튜브에 이용자들이 올린 수많은 동영상, 목격담들이 뉴스가 될 수 있는데, 유투브가 제휴한 스토리풀이 그 동영상들의 팩트체킹과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다.

뉴스가 이렇게 ‘핫’한 시절이 있었을까? 업계에서 가장 핫한 기업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신문의 위기를 이야기 해온지 10여년이 지났고, 텔레비전 뉴스 시청률도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 이 기업들은 왜 갑자기 뉴스를 들고 나왔을까? 생각해보면 그동안도 페이스북, 트위터, 유투브는 가장 인기 있는 뉴스 플랫폼이었다. <뉴욕타임스>가 1년 전 혁신보고서에서 버즈피드를 경쟁자로 꼽았던 이유는 페이스북과 같은 에스엔에스를 통한 방문자가 뉴욕타임스의 10배가 넘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본격적인 뉴스서비스를 계획하기 이전부터 신생 디지털 뉴스미디어 기업들에게 훌륭한 뉴스 유통 플랫폼이었고 이용자들에게는 효율적인 뉴스 소비 플랫폼이었다. 유투브도 마찬가지다.

이용자들의 주목과 시간을 잡는데 성공해온 이들 기업들이 언론사와 이용자가 링크한 뉴스가 아닌 독자적인 뉴스 서비스 제공에 눈을 돌린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 한국의 포털들이 그랬듯이 뉴스는 이용자들의 주목과 시간을 더 많이 더 오래 붙잡아둘 것이기 때문이다. 독자가 떨어져나가는 종이신문, ‘본방사수족’이 줄어드는 저녁 뉴스는 위기여도 ‘뉴스’ 자체가 위기인 적은 없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했을 때 죽어가는 종이신문을 왜 사는지 의구심을 가졌던 이들이 많았다. 그런데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본 것은 종이신문의 암울한 미래가 아니라 여전히 매력적인 뉴스의 가치였던 것 같다. 뉴스는 아직도 너무나도 매력적인 상품이자 자원임에 틀림없다.

바야흐로 뉴스 전성시대다. 사람들의 시간과 주목을 차지하기 위한 만인의 투쟁이 시작됐다. 이제 신문, 티브이, 포털, 유투브,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는 서로가 서로에 대한 경쟁자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사람들을 붙잡아 둘 새로운 무기를 찾아야 한다. 더 가치있고 더 매력적인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가 승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들을 조직화하여 기사도 요청하고 기사(기획) 아이디어도 받는 ‘탤런트 네트워크(Talent Network)’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고품질의 뉴스를 생산해온 언론사들과 제휴했다. 애플은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앱을 내놓았다. 트위터는 페리스코프(Periscope)와 바인(Vine) 등 동영상 서비스를 뉴스와 연계해 제공할 계획이다. 유투브는 스토리풀의 검증 시스템을 빌어 시민이 주체가 되는 저널리즘을 제공할 것이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사람들의 시간과 주목은 점점 더 희소해지고 뉴스는 점점 더 뜨거워진다. 뉴스 전성시대, 올드미디어든 아이티(IT)기업이든 ‘차별화된’ 뉴스 서비스가 무기가 되는 시대다.

김영주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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