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방통위 시청자미디어재단에 청와대 행정관 내정설
“정치 성향 분명한 사람 임명은 부적절” 비판 나와
최민희 “갈 곳 잃은 정치꾼의 ‘낙하산 집합소’인가”
“정치 성향 분명한 사람 임명은 부적절” 비판 나와
최민희 “갈 곳 잃은 정치꾼의 ‘낙하산 집합소’인가”
지난달 이석우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이사장으로 임명돼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시청자미디어재단(이하 재단)에 또다시 청와대 인사가 내정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전체회의서 고삼석 상임위원은 “이석우 이사장 인사 논란 내홍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또 재단 경영기획실장(1급)직에 최수영 전 청와대 대변인실 선임행정관이 지원해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만약 정말 이대로 인사가 진행된다며 이사장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미디어오늘>은 “재단 신임 경영기획실장에 최수영 전 행정관이 내정됐고, 26일 최종면접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최 전 행정관은 <강원일보> 기자 출신으로 논설위원을 끝으로 강원일보서 퇴사한 뒤 2006년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 뒤 여의도연구소 자문위원, 박근혜 대통령 후보 공보단 위원을 거쳐, 2012~2014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을 맡았고, 지난해에는 청와대 춘추관과 대변인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했다. 김재홍 방통위 상임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재단은 미디어교육 및 시민단체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인데, 정치 성향이 분명한 사람을 경영지원실장으로 임명하는 게 적절한 것인가. 큰 방향이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경영지원실장은 재단 직제상 이사장 다음의 높은 자리로 내정설이 현실이 된다면 재단의 최고위직을 정치꾼 낙하산들이 독식하게 되는 셈이다. 새로 만들어진 기관이니 ‘얼씨구나’ 하고, 갈 곳 잃은 정치꾼들에게 한자리씩 나눠주기 좋은 ‘낙하산 집합소’로 여기게 된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재단 관계자는 “26일까지 최종면접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누가 지원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 최 전 행정관 내정 소문도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