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트위터·유튜브 등
뉴스 서비스로 이용자 묶기
콘텐츠 주도권 적극 찾아야
뉴스 서비스로 이용자 묶기
콘텐츠 주도권 적극 찾아야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아이티(IT) 기업들이 뉴스 콘텐츠 유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뉴스시장의 주도권이 콘텐츠 생산자인 언론사들에서 유통업체인 아이티기업들로 이동하는 현상이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페이스북은 지난 5월부터 <뉴욕타임스> 등 뉴스업체 다섯 군데와 제휴를 맺고 ‘인스턴트 아티클’이라는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은 지난달 업데이트한 운영체제(IOS)에서 뉴스앱을 자동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애플은 뉴스 큐레이션을 담당할 기자까지 공개 채용하겠다고 발표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트위터도 지난달 ‘라이트닝’이라 불리는 뉴스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유튜브는 에스엔에스상의 소문에 대해 사실 여부를 검증하는 <스토리풀>이라는 에스엔에스 통신사와 손을 잡고 뉴스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아이티 기업들이 뉴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국내 포털업체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남들보다 빠른 정보를 알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는데,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를 뉴스만큼 빨리 반영해내는 콘텐츠는 없다”고 말했다. 김광재 한양사이버대 교수(미디어경제학)는 “특정 미디어나 플랫폼이 이용자들에게 이용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에 뉴스만한 것이 없다. 가장 정제되고 객관적 콘텐츠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티기업들이 뉴스 콘텐츠를 이용해 돈을 벌고 고객충성도를 확보하는 경쟁이 거세질수록 직접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들의 수익성 저하, 브랜드 인지도 약화 등의 부작용도 점점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화된 환경에 언론사들이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광재 교수는 “그동안 언론사들이 정치적 논조 차이 등 여러 요인으로 뭉치지 못했는데, 큰 틀에서 합의를 해 공동대응을 해야 제대로 된 콘텐츠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수 오픈넷 이사는 “에스엔에스에서 활발하게 유통되는 기사는 대부분 이용자들의 공감을 끌어낸 기사들이다. 언론사들이 변화된 환경에 맞춰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기사를 생산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는 “언론사들이 기존 생산방식에 안주하지 말고, 스스로 아이티기업이라는 생각을 갖고 아이티기업과 적극 손을 잡아야한다”며 “최근 엠비시 <마이리틀텔레비전>이 다음카카오와 손을 잡은 것도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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