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화면 갈무리
박 대통령 손 피하는 모습 영상 ‘멋대로 해석’
누리꾼들 “개콘으로 진출하는 채널A” 꼬집어
누리꾼들 “개콘으로 진출하는 채널A” 꼬집어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시사프로그램에서 ‘박근혜 대통령 손길·눈길 마다한 김연아?’라는 제목의 영상을 내보내면서 김연아 선수의 행동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멘트를 방송해 누리꾼들의 비판을 사고 있다.
16일 채널A의 시사프로그램 ‘박정훈의 뉴스 톱10’은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민 대합창-나는 대한민국’ 콘서트에서 김연아 선수가 박근혜 대통령이 잡은 손을 빼고 눈길을 피하는 듯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소개하면서 진행자와 출연자들이 이 행동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내보냈다. (▶관련 영상 (2분30초께) : 박근혜 대통령 손길· 눈길 마다한 김연아? 채널A 뉴스TOP10)
방송을 보면, 진행자인 박정훈 앵커가 ‘김연아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반가울 텐데 데면데면한 이유’를 묻자 출연자인 류병수 채널A 기자는 “화면을 잘 보면 앞쪽 진행요원들이 자꾸 좌석을 조정하는 게 보이는데 거기에 화가 나서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앵커는 이에 대해 “사진으로 보면 (김연아 선수가) 불편해하는 표정들이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상당히 반가워하는 표정을 볼 수 있는데, 김연아씨는 진행요원과 불편한 대화를 나누는 이유인지 대통령만 손을 잡고 김연아씨는 손을 편하게 내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에 또 다른 출연자인 김태현 변호사는 “김연아씨가 박 대통령에게 손을 잡혔다. 대통령은 환하게 웃고 계신데, 김연아씨는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다”며 “그런데 설마 김연아씨가 대통령과 손잡기 싫어서 그랬겠어요”라고 반문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당시 많은 사람들이 촘촘히 붙어있고, 김연아씨 입장에서 다른 광고 촬영장도 아니고, 대통령과 8·15 행사장 앞에 나와선 경험이 별로 없어서 어색하고 그랬을 것이라고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앵커는 “김연아씨도 사실 남자친구가 속 썩였거든요”라며 해당 영상과 연관 없는 멘트를 내보냈다.
채널A는 17일 ‘뉴스특보’ 영상에서도 “여러 가지 해석이 있었는데, 한쪽에서는 김연아씨가 여러 가지로 당황해서 제대로 박근혜 대통령을 대접을 못한 것 같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요즘 지지도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김연아 선수가 그런 것을 신경 쓴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먼저 손을 뻗어서 잡았다면, 이쪽에서 먼저 손을 꽉 잡아서 놓지 않으려고 할 텐데…”라는 멘트를 내보내기도 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채널A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저런 방송을 하는 기자들은 스스로 창피하지도 않나. 역시 종편 클라스” “개콘으로 진출하는 채널A” “저런 걸 또 분석이라고 내놓는다. 쓰잘데기 없는 방송 못 봐주겠다” “마지막에 김연아씨 남자친구가 속 썩였다는 얘기는 왜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라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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