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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단독] ‘낙하산 천국’ 된 시청자미디어재단

등록 2015-09-08 01:15수정 2015-09-08 01:45

새정치 최민희 의원 자료공개
‘낙하산’ 이석우 이사장
간부 7명중 5명 여권 출신 임명
재단 “외부 평가위원회서 평가”
국무총리 비서실장 출신인 이석우씨가 이사장으로 임명돼 ‘낙하산’ 논란을 빚었던 시청자미디어재단이 7명의 간부급 경력 직원을 채용하면서 5명을 청와대·정부·여당 출신으로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시청자 권익증진 사업을 담당하기 위해 지난 5월 새로 출범한 정부 출연기관이다.

7일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겨레>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재단은 이석우씨가 이사장으로 임명된 뒤 개방형 직위와 2~5급 간부급 직원에 대한 경력직 채용을 했다. 경영기획실장(1급),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장(2급), 경영지원부장(2급), 시청자권익부장(2급) 등을 비롯해 4급 1명, 5급 2명 등 모두 7명이었다. 그런데 이 가운데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장과 5급 1명을 제외한 5명이 청와대, 새누리당 또는 정부에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수영(49) 경영지원실장은 청와대 행정관 출신으로, 채용 전부터 일찌감치 ‘낙하산’ 논란이 있었다. 최 실장은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으로 수석부대변인을 지낸 바 있으며, 2012년 대선 때에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 공보단 위원으로 일했다. 2014년부터는 청와대 춘추관 선임행정관, 청와대 대변인실 선임행정관 등으로 청와대에서 일했다.

경영지원부장으로 채용된 박정호(48) 부장은 18대 국회에서 이두아·박영아·김용태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들의 보좌관을 지냈고, 19대 국회에서도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4급 경력직으로 채용된 오세향(45)씨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의원을 지내던 시절 비서였고,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비서실장직을 맡은 뒤 청와대에 들어가 5급 행정관까지 지냈다. 또다른 5급 경력직으로 채용 결정(10월부터 출근 예정)된 이아무개씨는 18대 국회에서 윤석용 새누리당 의원의 비서로 일했고,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외곽조직 가운데 하나인 서울희망포럼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급인 시청자권익부장 자리에는 상급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서기관 출신인 김배억(52)씨가 임용됐다.

최민희 의원은 “시청자미디어재단이 출범하자마자 ‘낙하산’에 점령당한 비정상적 조직이 된 것은 애초 이석우 이사장 임명을 밀어붙인 방통위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또 “이 이사장이 취임 뒤 자신의 운전기사로 친동생을 채용했다가, (최 의원 쪽이) 사실 확인에 들어가자 곧바로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고도 밝혔다. 재단 경영지원부 담당자는 “재단은 지원자의 경력 사항이 자격 요건에 해당하느냐만 봤을 뿐 평가는 재단 외부의 평가위원회에서 했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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