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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디어

콘솔 겜족 위한 ‘패드 던지는 인생’

등록 2015-09-29 20:47

최동민의 팟캐는 남자
얼마 전 한 언론사에서 ‘아내가 싫어하는 남편의 취미’를 조사한 기사가 있었다. 여러 취미가 있었지만 역시나 빠지지 않는 것은 ‘게임’이었다. 이 조사를 조금 바꾸어 ‘엄마가 싫어하는 아들의 취미’로 조사를 해도 ‘게임’은 빠지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게임은 남자가 숨어서 즐겨야 할 취미의 대명사로 오랜 시간을 버텨왔다.

하지만 이런 푸대접과 달리 전세계적으로 게임 산업은 해마다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만 하더라도 벌써 10년도 전에 프로게이머라는 직종이 새로 생겼고, 이제는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소개되는 추세다.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소위 말하는 대작 게임의 경우 제작에 필요한 비용이 500억은 기본이고 심지어 1500억이 넘는 게임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할 팟캐스트는 게임, 그중에서도 콘솔(가정용 비디오 게임)로 즐기는 게임 이야기를 나누는 팟캐스트 <패드 던지는 인생>이다. 올해 4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 방송은 주 1회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다. 1부에서는 주로 이번주에 이슈가 될 만한 게임계의 뉴스나 새로 발매되는 게임의 정보를 알려준다. 그리고 ‘E3’, ‘동경게임쇼’ 등 굵직한 게임 전시회가 열리면 특집으로 게임쇼의 세세한 이야기들을 모아 전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정보들은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정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소식이 쏟아지는 게임계의 이야기를 일일이 찾아보기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이 팟캐스트는 단순히 정보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작진이 정보를 선별하여 개인적인 의견과 팁을 곁들여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양질의 게임 소식을 전달받을 수 있다.

특집이라고 말할 수 있는 2부 코너도 준비되어 있다. 매주 정해진 주제를 바탕으로 게임 이야기를 나누는 이 특집 코너가 <패드 던지는 인생>의 백미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주제를 몇 가지 소개해보면 추천할 만한 공포 게임을 소개해준다거나, 리메이크 게임에 대해 의견을 전하거나, 제작자들이 직접 상반기 최고의 게임을 뽑는 어워드를 진행하는 등 매주 다양한 주제로 게임 이야기를 나눈다. 이런 특집 코너들을 듣고 있으면 과거에 즐겼던 게임을 추억해볼 수도 있고, 각 장르에 맞는 추천작을 접할 수도 있다. 그리고 게임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두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제작진의 목소리를 들으며, 스스로 해당 주제에 맞는 게임을 떠올려보고 참여하게 한다는 점이 2부 코너의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패드 던지는 인생> 팟캐스트는 이미 게임 패드를 잡고 있는 사람들 이야기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이 방송은 게임을 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친절하지 않은 편이다. 어떤 소식을 전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때, 기본 전제는 해당 게임에 관심이 있는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친절한 설명이 덧붙여지지 않는다. 물론 이 방송의 타깃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고, 게임이라는 취미의 특성상 게임에 전혀 관심 없는 이들이 이 방송을 청취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다. 하지만 소수라 하더라도 처음 패드를 쥐어보려 이 방송을 찾아온 청취자들을 위해 좀더 친절한 설명이 덧붙여지면 어떨까 싶다. 패드를 던지기 위해서는 우선 패드를 쥐어야 하고, 지금 패드를 쥐고 있는 모든 이들 역시 패드를 처음 손에 쥐던 그날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최동민 팟캐스트 <빨간 책방>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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