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 사법부 전체를 부정”
“박원순 아들 병역의혹 보도 훌륭”
야당 의원들 퇴장하자 “유감” 사과
“박원순 아들 병역의혹 보도 훌륭”
야당 의원들 퇴장하자 “유감” 사과
문재인 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에 대해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했던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문화방송>(MBC) 대주주) 이사장이 국정감사에서도 “문 대표는 한명숙 의원의 대법원 판결에 대해 사법부 전체를 부정했는데, (그에 견주면) 사법부 일부의 좌경화를 걱정한 내 발언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상관없다(어긋나지 않는다)”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병역기피 의혹 보도는 흠잡을데 없었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국감은 야당 의원들의 항의로 세 차례나 중단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2일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의 방문진 국감에서 고 이사장은 “‘문 대표는 공산주의자’ 발언한 것과 관련해 생각의 변화가 있냐”는 장병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의 질문에 “솔직하게 말하면 국감장이 뜨거워지고, 사실과 다르게 말하면 (문 대표가 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상태여서) 법정에서 불리해지기 떄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지난 2013년 1월 보수단체 모임에서 “부림사건은 민주화운동이 아닌 공산주의 운동이었고, 당시 변호를 맡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문재인 후보는 공산주의자이고, 이 분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확신하고 있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부림사건이 무죄 판결을 받자 “사법부 일부가 좌경화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전병헌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사법부가 좌경화됐다는 인식은 대한민국의 기초 질서를 부정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고 이사장은 “문 대표는 한명숙 의원의 대법원 판결에 대해 사법부 전체를 부정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사법부 일부의 좌경화를 걱정한 내 발언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항의하며 집단 퇴장하자, 고 이사장은 “제1야당 대표를 예로 든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또 고 이사장은 박 시장 쪽의 입장이나 이전 병무청·법원·검찰 등의 ‘문제없음’ 입장을 전하지 않아 ‘편파보도’ 논란이 일었던 문화방송의 박 시장 아들 박주신씨 ‘병역기피 의혹’ 보도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 지극히 객관적이고 흠 잡을 곳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박창명 병무청장이 국감에서 “(박주신씨가 4급 판정을 받은 것은) 적법하게 심사한 결과”라고 밝힌 사실에 대해서도 “그것은 병무청장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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